영화 ‘G.P.506’
전작 동성애자 역할로 오해… 이번엔 남성미 강한 군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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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훈은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지닌 자신처럼 이색적인 취미를 갖고 있었다. 바이크 튜닝부터 뜨개질까지 관심의 폭이 넓었다.
사진=이춘근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실제 게이가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거든요. ”
쌍꺼풀 없는 눈매의 꼬리가 살짝 내려갔다. 말할 때마다 잘 웃는 입매까지 더해져 그의 얼굴은 전반적으로 부드럽다는 인상을 줬다. 언뜻 미소년 같기도 하지만 웃지 않을 때의 모습은 스물여섯이라는 나이보다 많아 보이기도 했다.
배우 이영훈은 그렇게 스펙트럼과도 같은 매력을 지닌 배우다. 4월3일 개봉하는 영화 (감독 공수창ㆍ제작 보코픽쳐스,모티스 필름)에서 강상병으로 출연했다. 이영훈은 사실 동성애를 다룬 영화 <후회하지 않아>로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터. 군인으로의 변신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영화 <후회하지 않아>를 촬영하고 주변에서 ‘실제 게이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실제로는 아닌데…. 하하. 평소 성격도 부드러운 편이라 오해를 받았나봐요. 이번엔 꼭 남성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물론 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알 포인트>를 연출했던 공수창 감독에 대한 신뢰가 더욱 중요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공수창 감독이 모 영화사의 여직원들이 이영훈을 추천해 이영훈을 눈여겨보다 캐스팅했다.
이영훈은 이미 군 복무를 마쳤다. 용산고 3학년 때인 2001년 이송희일 감독의 <굿 로맨스>로 데뷔한 뒤 수원과학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군대에 다녀와 같은 감독과 <후회하지 않아>를 촬영했다.
“예비군 4년차거든요.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운전병을 했어요. 편해 보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데…. GP를 이해하겠냐는 말을 듣고 군인처럼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영훈은 유산소 운동으로 얼굴을 각지게 했고 자진해서 삭발도 했다. 영화 촬영이 끝난 요즘까지도 영화 속 강상병의 군번줄을 하고 다닐 정도다. 이영훈은 공수창 감독을 학교 교수님이라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 조재현 천호진에게도 마찬가지로 대했다.
“형제 관계요? 외동아들이에요. 귀하게 자랐죠.” “여자친구요? 멜로 영화에서 사랑에 굶주린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참고 있죠.” “저는 평범한 게 좋아요. 물론 뜨긴 뜰 거지만요.”
이영훈은 긴장이 풀어지자 어느새 눈 하나 깜짝 않고 농담들을 쏟아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발레를 전공한 어머니가 에어로빅 학원을 경영해 생계를 꾸렸왔단다. 집에서 혼자 밥을 챙겨 먹기도 했고, 아버지 없는 설움에 가슴 아파한 적도 많았다. 그래서일까. 배우로서 포부를 묻자 이내 농담을 거둬냈다.
“배우를 떠나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올챙이 시절, 어려운 시절을 잊지 않고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사람이라면 연기에서도 진정성이 묻어나지 않을까요.”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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