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판세 분석
4·9총선 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이제 승부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국정안정론’과 통합민주당 등 야권의 ‘견제론’이 맞붙는 이번 총선의 초기 판세는 한나라당 우위 속 민주당의 상승세, 일부 지역에서의 무소속 돌풍으로 요약된다. 이번 총선의 권역별 판세를 점검해 봤다.
수도권 표심 요동 … 무소속 바람 변수
한나라당 압승구도 흔들… 야당 바람 솔솔
■서울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지역구 의석 245석 중 절반 가까운 111석이 있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탄핵바람’에 힘입어 76석(서울 32석)을 차지한 반면, 한나라당은 33석(서울 16석)에 그쳤다. 이번엔 한나라당이 설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새 정부의 인사 파동과 한나라당 공천 갈등 등으로 예측불허의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48석)의 경우 한나라당은 30곳, 통합민주당은 20곳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남벨트를 석권하고 그 여세를 타면 안정권이 홍준표(동대문을) 원희룡(양천갑) 이성헌(서대문갑) 정두언(서대문을) 나경원(중구) 전여옥(영등포갑) 김충환(강동갑) 후보 등 15~20곳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강세지역인 서울 북동부에 배수진을 치고 있다. 장수는 김근태(도봉갑) 추미애(광진을) 김덕규(중랑을) 유인태(도봉을) 후보 등이다.
성동갑(진수희-최재천) 성동을(김동성-임종석) 마포갑(강승규-노웅래) 동작갑(권기균-전병헌) 등은 여론조사에서 5% 이내의 사투가 벌어지는 곳이다.
서울 최고의 관심 지역구는 종로와 동작을. 19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 종로는 박진 후보가 39.9%로 손학규(30.1%) 후보보다 8.8%포인트 앞섰다. 동작을에서도 정몽준 후보가 49.3%, 정동영 후보가 32.5%로 16.8%포인트의 격차가 났다. 그러나 24일 KBS 여론조사에서는 정몽준 후보가 40.9%, 정동영 후보가 35%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다른 야당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노원병에서는 한나라당이 전략 공천한 홍정욱 후보와 진보신당 노희찬 후보가 0.9%포인트로 차이의 혈투를 벌이고 있고, 은평을에서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50%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29.7%)을 20%포인트나 앞섰다.
선진‘바람몰이’ 한나라‘추격’ 민주‘버티기’
■충청
통합민주당 한나라당 자유선진당이 팽팽한 중원 혈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판세를 보면 전체 24개 선거구에서 이들 정당이 엇비슷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6석)의 경우 각 당이 주장하는 판세를 합치면 의석수를 한참 넘는다. 민주당은 서갑(박병석 후보)을 필두로 3석 이상을 장담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중구(강창희 후보) 등 3, 4곳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선진당은 바람을 타면 이상민(유성) 후보 등 예상 외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충남에선 4명의 현역의원에 이회창 총재까지 가세한 선진당의 기세가 무섭다. 전체 10석 중 목표치가 7, 8석이나 된다. 천안을은 민주당(박완주 후보) 한나라당(김호연 후보) 선진당(박상돈 후보)이 접전을 벌이는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고, 이인제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선 논산ㆍ계룡ㆍ금산도 경합지다.
충북은 17대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여러 곳에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선진당의 바람도 서서히 불고 있다.
민주, 돈 선거 계기 강원 목표치 올려잡아
■강원·제주
지역구가 8개인 강원은 보수 성향이 강해 17대 총선 때 탄핵 역풍 속에서도 한나라당이 6석을 차지했다. 한나라당은 지역 발전론 등을 내세워 이번에도 6, 7개 지역을 차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2, 3석을 기대했다가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에서 한나라당의 금품 선거가 적발되면서 목표치를 3, 4석으로 올려 잡았다.
제주는 민주당이 3석 석권을 목표로 잡았다.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현재 2곳에서 앞서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 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서귀포는 한나라당 백중우세이고, 제주갑ㆍ을에선 한나라, 민주, 무소속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친박’선전… 한, 최악 10곳 내줄수도
■영남
총 68석이 걸려 있는 영남은 한나라당의 텃밭이었지만 이번엔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한 친박근혜계 현역 의원과 중립 성향 의원 등 10여명이 대거 출마해 압승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친박 무소속 연대’를 주도하는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정태윤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고, 이해봉(대구 달서을) 이인기(고령ㆍ성주ㆍ칠곡) 의원 등도 선전하고 있다.
유기준(부산 서구) 김태환(경북 구미을) 엄호성(부산 사하갑) 의원 등도 한나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판세가 유동적이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때 얻었던 62석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최악의 경우 58석밖에 건지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17대 총선에서 영남권 의석 4석을 확보하고 전국 정당의 모양새를 갖췄으나 이번엔 전망이 불투명하다.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신국환(문경ㆍ예천)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대체 후보가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다만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철국(김해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어 적어도 2석 정도는 건질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 반격… 무소속 2·3명 생환할 듯
■호남
통합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은 무소속 바람이 태풍으로 돌변할지, 미풍에 그칠지가 관심이다. 호남 현역의원 30%를 물갈이한 민주당은 31개 전 지역구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거물급 무소속 출마자의 도전이 거세 압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무소속 2, 3명의 당선을 전망한다.
우선 동교동계 거물의 생환 여부가 주목된다. 비리 전력자 공천 배제기준에 걸려 탈락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남 목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의원이 무안ㆍ신안에서 무소속 출마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25일 광주 북갑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 재기를 꾀하고 있다.
호남에 절대적 영향력이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지원 김홍업 후보 간접 지원에 나선 점도 변수다.
또 강운태(광주 남구) 전 내무부장관, 강현욱(군산) 전 전북지사, 이무영(전주 완산갑) 전 경찰청장, 유성엽(정읍) 전 정읍시장 등 무소속 출마자의 지역 기반이 탄탄해 민주당 공천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공언해 정당이 아닌 인물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호남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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