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장난감 도시’-영문판‘토이 시티’ 19일 낭독회
이동하 장편소설 ‘장난감 도시’의 영문소설 ‘토이 시티’(Toy City, 김지영 번역) 낭독회가 19일 오후 4시 피오 피코 도서관에서 열린다.
대산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이번 미주지역 낭독회는 14일 미네소타 대학을 거쳐 LA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낭독회에는 소설가 이동하씨와 김지영 번역자가 참석해 한국어와 영어로 낭독하고 독자들과 질의응답 및 저자 서명의 시간을 갖는다.
질의응답·사인회… 17일엔 문학 강연회
이동하(66·사진)씨는 소설집 ‘우렁각시는 알까?’로 ‘2007년 올해의 소설’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을 받았고, 지난달 31일 제9회 무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
‘장난감 도시’는 1982년 출간된 책으로 영문판은 작년 5월 미네소타의 고려 프레스(Koryo Press)에서 출판돼 이를 기념하는 낭독회가 지난 해 한국 교보문고에서도 열린 바 있다.
‘장난감 도시’는 한국전쟁 직후 주인공 가족이 고향에서 도시의 판잣집 동네로 이주해 살면서 겪게 되는 1년간의 궁핍한 생활을 그리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소년의 눈으로 본 전후의 황량한 도시 변두리, 그 끈질긴 굶주림과 허망한 광기에 낯선 투명한 의식과 고독한 사랑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냈다.
작가 자신이 겪은 비참했던 어린 시절이 투영된 작품으로, 작가는 “전쟁, 실향, 굶주림, 헤어짐, 그리고 무엇보다 내 어머니의 죽음 같은 것 때문에 나 자신의 체험을 소설화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피폐한 50년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양식을, 절망의 시대를 이겨낸 우리의 초상화를 아름다운 서정시로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다 올해 초 정년퇴임한 이동하는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건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6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전쟁과 다람쥐’로 등단했다. 명징한 의식과 시처럼 절제된 언어로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확장해온 그는 ‘인동’ ‘모래’ ‘우울한 귀향’ ‘장난감 도시’ ‘도시의 늪’ ‘바람의 집’ ‘폭력연구’ ‘문앞에서’ 등을 냈으며, 1977년 한국소설문학상, 1978년 한국창작문학상, 1983년 한국문학작가상, 1986년 현대문학상, 1993년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가 김지영은 보스턴에서 태어나 뉴욕의 아키펠라고 출판사(Archipelago Books) 편집자로 일했으며,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I Have the Right to Destroy Myself)를 뉴욕의 하코트(Harcourt) 출판사에서 출판했다.
‘토이 시티’를 출간한 고려 프레스는 미네소타에 있는 동양서적 전문 출판사(Yeong&Yeong Book Company)가 한국 서적을 전문으로 출판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이다.
한편 19일의 낭독회에 앞서 이동하 초청문학 강연회가 17일 오후 7시 용궁에서 미주소설가협회 주최, 미주한국문인협회 후원으로 열린다. 한국 소설 문학의 오늘을 살피고 앞날을 전망하는 이 강연회에는 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낭독회 문의 (661)250-0264, (213)388-0057. 강연회 문의 (213) 249-7844.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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