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첫날 스케치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수행단 일행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기는 이날 새벽 1시40분(현지시간 15일 오후 12시40분) 케네디 공항에 착륙했다.
구름 한점 없는 화창하게 맑은 날씨 속에 케네디 공항 특별구역에 비행기가 멈추고 트랩 아래 붉은색 양탄자가 깔리며 이 대통령이 취임 첫 해외 순방지로 택한 미국 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 대통령은 13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트랩에서 내려 공항에 환영 나온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Nice to meet you’힐 차관보에 영어 인사
이 대통령은 힐 차관보에게 “나이스 투 미츄”(만나서 반갑다)라고 영어로 인사하며 반갑게 악수를 청했고, 힐 차관보도 환하게 웃으며 “미국 방문을 환영한다. 이번 방문에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며 화답했다.
13시간 여행불구 환영객 보자 활기 잇딴 행사 강행군
이 대통령은 특히 차세대 한인 동포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의 금융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일자리 제공 효과가 높은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한국에서 일할 경험 있는 교포 2세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해외 교포들의 한국 경제 기여 방안에 관심을 나타냈다.
김윤옥 여사도 이날 행사에서 교육 양극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로사 부시 여사가 교사출신이라서 교사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소득층 아이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영육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차세대 리더들과 대화
글로벌 스탠더드 갖춘 대한민국에 자부심을
“FTA 한미 양국에 도움…” 국익 앞장 당부도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 숙소인 뉴욕 시내 한 호텔로 이동, 차세대 한인 동포들과 대화를 갖는 것으로 4박5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숙소에 여장을 풀자마자 쉴 틈도 없이 곧바로 한인 동포들을 만났으며, 행사 시작에 앞서 동포들에게 손수 테이블 위의 과자를 접시에 담아주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 행사는 미 주류사회의 리더로서 한인 동포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차세대 지도자급 한인 동포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인종과 장애 등 역경을 딛고 성공한 젊은 동포들의 고충을 듣고 이 대통령도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는 따스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규제개혁 조치는 물론 19일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북핵 문제와 한미 FTA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도 분명한 원칙을 설명하고, 동시에 장차 젊은 교포 2세들에 대한 과감한 국내 스카우트 방침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화에는 준 최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 미셸 이 워싱턴 DC 교육감, 대니 전 뉴욕주 브루클린 형사법원 판사, 알렉산더 정 뉴욕시 형사법원 판사, 대니얼 윤 벨스타 그룹 대표, 빌 황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 대표, 존 문 리버스톤사 전무, 신재원 미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부문 책임자, 주주 장 ABC방송 앵커, 알리나 조 CNN 기자, 세계적 환경운동가 대니 서 등 총 11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잘 살고 있어 매우 고맙다. 1세들은 돈을 버느라고 정신없이 고생했지만 2세들은 공부도 많이 하고 해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1세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살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 경쟁을 해서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살아달라. 대한민국은 각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많이 변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잘돼 여러분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존경을 받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국익을 위해 한인 동포들이 적극 나서줄 것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한미 FTA를 승인하면 한국도 할 준비가 돼 있다. 올해 FTA를 맺게 되면 한미관계가 포괄적 동맹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한미 FTA는 한국만이 아니라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차세대 한인 동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북핵문제 등 한미간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고, 향후 젊은 동포 2세들에 대한 적극적인 스카우트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북한의 최근 대남 강경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알리나 조 CNN 기자의 질문에 대해 “CNN 기자에 대한 답이 아니라 동포 2세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하겠다”면서 “남북관계는 특수한 관계로 다른 나라와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다르다. 우리 동포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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