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대니얼 김군 작년말 권총자살 전
친구가 도움 요청불구 적절조치 안해 논란
지난해 4월16일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 이후 우울증에 시달리다 권총으로 자살한 이 학교 한인 학생 대니얼 김군(본보 2007년 12월14일자 보도·사진) 사건과 관련, 학교 당국이 김군의 우울증세에 대한 한 친구의 경고를 무시하고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군은 사망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온라인을 통해 미국인 친구 션 프리부시에게 ‘자살하기 위해 권총을 샀다’고 알렸고 이후 수차례에 걸쳐 ‘약을 먹고 자살하겠다’‘자동차 사고를 내 자살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의 이같은 발언을 접한 프리부시는 고민 끝에 학교 당국에 이메일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자살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 정신과 의사로 하여금 도움을 제공토록 조치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에 신고만 했고 경찰 역시 ‘대니얼 김’이라는 이름을 가진 엉뚱한 학생의 집을 방문, 현장에서 간단한 조사를 벌인 뒤 케이스를 덮어버렸다.
김군은 결국 지난해 12월9일 가족의 차를 학교 근처 한 샤핑센터 파킹장으로 몰고 가 차 안에서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
김군의 아버지 윌리엄 김씨는 “자살 가능성을 수차례 학교에 알려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이같은 경고를 ‘농담’(joke)으로만 받아들였고 아무런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김군 가족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학교 당국은 “캠퍼스 밖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을 상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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