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ACMA 마이클 고반 관장
LA카운티 박물관(LACMA)의 마이클 고반 관장은 LACMA를 전 세계 미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문화계 리더다. 미국 문화계는 그를 박물관 문화 경영에 있어 실무 능력과 감성을 겸비한 40대 기수라는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LACMA에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유치해 젊은 열기를 불러 일으켰고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 가깝다는 LA의 문화적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그의 장점은 부임한지 2년 만에 대기업과 사회단체, 커뮤니티를 상대로 2억 달러에 가까운 기부금을 모금하는 능력으로 나타났다. 확장 사업의 1단계 작품인 브로드 현대 미술관(BCAM)을 마무리하고 2단계인 한국관 확장을 포함한 아시안 예술 센터 재정비에 여념이 없는 고반 관장을 만나 LACMA의 발전 비전과 한국관의 중요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연신 기자>
“한국관 내년 재개관 현대미술 보강
백남준 화백 작품 복원 상설 전시
한인들 박물관 발전에 큰힘 보태야”
-지난 2006년 2월에 관장으로 부임해 대규모 확장사업을 이끌고 있는데 목표는 무엇인가?
▲LACMA를 LA의 문화 광장으로 만들고 싶다. 모든 인종이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 LA에는 100여개 언어를 구사하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만큼 LACMA는 100개의 문화를 담아내는 문화 광장이 돼야 한다. 박물관은 과거의 문화를 단순히 전시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그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보여주어야 한다. 현대적인 도시의 대명사인 LA의 역동적인 힘을 LACMA에 담고 싶다.
-LA의 다양성에 매료됐다고 했는데 도시 LA의 문화적 특성이 있다면?
▲지금 LA는 문화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LA는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의 젊은 문화인들이 LA로 모여들고 있다. LA는 뉴욕에 버금가는 국제도시이다. LA는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기 때문에 동양과 라틴의 문화를 그대로 숨 쉴 수 있다. 출퇴근길에 사실 영어보다 한글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이 그런 예다. 미 동부에서 문화계에 발을 들여 놓은 나로서는 세계관이 바뀌는 경험을 한다.
-한국관의 확장과 재단장이 진행 중인데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무엇인가?
▲LACMA는 한국을 제외한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 전통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통작품을 영구 전시할 한국관은 내년 6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우리가 소장하고 있는 전통 미술품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서 한국의 현대 미술을 보여줘야 할 때다. 한국 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실을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공동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에 하나인 백남준 화백의 비디오 작품 ‘플래그 Z’를 상설 전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ACMA는 한인타운과 인접해 있다. LACMA가 생각하는 한인 커뮤니티와의 파트너십은 어떤 것인가?
▲LACMA가 한인타운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은 문화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깊다. LACMA는 전시 공간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대중을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도 크다. 이웃들을 위한 문화 공간이다.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모든 지역의 시민들이 LACMA를 문화 공간으로 이용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한국관을 개장할 때 시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문화 축제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인들이 LACMA의 한국전시실 개장 소식을 알게 된다면 박물관의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귀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거나 한국의 문화계와 연관이 있는 한인들이 한국전시실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LACMA와 한인사회가 자연스럽게 가까워 질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대양한 문화계 인사들과 만나 문화교류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고 한국전시실 개관과 작품 마련을 위해 올 여름에도 한국을 다시 한 번 방문할 예정이다.
■마이클 고반 관장은?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은 2006년부터 LACMA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욕 구겐하임박물관의 부관장을 역임했다. 뉴욕 허드슨 강변에 위치해 있던 나비스코 인쇄공장을 개조해 24만평방피트 규모의 디아비콘(Dia:Beacon) 미술관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현해 젊은 박물관 경영전문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고반 관장은 LACMA를 미국 최고의 현대 미술 전시장으로 만든다는 취지로 3단계에 걸친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 미술사를 총망라한 1단계 프로젝트 ‘브로드 현대 미술관’(BCAM)을 공개해 찬사를 받았다. 백남준 화백을 비롯한 한국 현대미술에 큰 관심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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