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이 22일 오전(한국시간)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경영일선 퇴진을 발표 하고 있다. <연합>
특검수사 관련 고강도 경영쇄신안 발표
전략기획실 해체, 이재용 전무도 CCO 물러나
“이회장 차명계좌 실명 전환 후 유익한 목적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및 차명계좌 사건 등에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전격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서울 태평로 본관 지하 1층 국제회의실에서 이 회장 퇴진 등 모두 10개항으로 구성된 파격적인 그룹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전격적인 경영 퇴진과 함께 부인 홍라희 여사도 리움미술관 관장 등 모든 직함에서 물러나기로 했으며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최고고객책임자(CCO)직에서 물러나 해외 사업장에서 백의종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각종 의혹의 진원지로 여겨져 온 전략기획실은 폐지키로 했다.
이날 직접 회견장에 나온 이건희 회장은 쇄신안 내용 발표에 앞서 자신이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전략기획실 해체에 맞물려 이학수 부회장과 전략기획실 산하 전략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김인주 사장은 잔무처리를 마친 뒤 일체의 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학수 부회장은 “특검 수사에서 밝혀진 이 회장의 차명계좌 등 차명재산에 대해서는 실명전환 후 누락된 세금 등을 모두 납부한 뒤 남는 돈을 회장이나 가족을 위해 쓰지 않고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순환출자 문제 해소에 대한 시민단체의 지적과 여론 등을 감안,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4~5년내 매각하기로 했다.
이밖에 삼성은 이 회장의 퇴임후 삼성을 대외적으로 대표할 인물로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을 지명했다.
이건희 회장 퇴진 및 사과 성명 전문
저는 오늘 삼성 회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 안고 가겠습니다. 그동안 저로부터 비롯된 특검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리면서 이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삼성가족 여러분 20년전 저는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과 사회의 도움이 컸습니다. 앞으로 더 아끼고 도와 주셔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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