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 렌 드- 고유가 시대
개스비 감당못해 자동차 대신 Bus·Metro·Walk 출퇴근
‘개스값을 아끼기 위해서라면’
LA한인타운 윌셔가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한인 스티브 이(42씨)는 요즘 출근시간이 빨라졌다. 직장에서 자동차로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곳에 살고 있지만 3개월전부터 평소 출근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집에서 나온다. 이유는 걸어서 출근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개스값을 조금이나마 아껴볼 요량으로 걷기 시작했다”며 “집에서 사무실까지 40분가량 걸려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익숙해져 운동도 되어 좋더라”고 말했다.
고유가 시대에 이씨와 같은 소위 ‘B.M.W’족이 늘고 있다. 허리를 휘청거리게 하는 개스값 때문에 자동차 대신 버스(Bus)나 자전거(Bike), 메트로 전철(Metro), 또는 도보(Walk)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개스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계속하면서 생긴 새로운 풍속도다.
롱비치에 거주하는 제니퍼 이씨도 차를 집에 놓아두고 일부러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는 경우. 이씨는 한인타운의 ‘듀오LA’ 사무실까지 매일 ‘블루라인’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는데 개스값이 계속 올라가면서 매달 절약되는 비용이 250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씨는 또 집에서 마켓을 볼 때도 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알뜰족이다. 이씨는 “전철을 타니 개스비도 아끼고 출퇴근 시간도 크게 절약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지난주 LA카운티 지역 평균 개스값은 역시 사상 최고치인 3.80달러로 갤런당 4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21일 현재 미 전국의 개솔린 평균가는 갤런당 3.508달러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인플레를 감안한 비교에서 1981년 3월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날 국제 원유가도 배럴당 117.48달러로 다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하듯, 최근 LA카운티에서 대중교통인 전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에 따르면 지난 3월의 메트로 전철의 전체 이용객수는 28만5,000명으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레드·퍼플라인의 경우도 3월 승객수가 14만4,000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가 넘게 늘어났고 특히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패사디나 방면 ‘골드라인’은 승객수가 19%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MTA 버스의 경우 3월 승객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이는 MTA가 연료비 부담 등으로 지난해 버스요금을 크게 올린데 따라 저소득층 이용객들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역시 고유가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MTA의 마크 리트맨 공보관은 “메트로 승객수 증가는 개솔린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평균적인 직장인들이 메트로를 이용해 출퇴근할 경우 연간 최고 7,000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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