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헌팅턴비치 연구소의 션 박 ‘테크니컬 펠로우십 프로그램’ 매니저가 사무실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진호 기자>
보잉 헌팅턴비치 연구소 션 박 매니저
곤충·동물·인간 현상
구석구석에 숨어 있어
‘테크니컬 펠로십’ 영예도
오랜 역사 속 인간은 하늘을 나는 꿈을 꿨다. 그리고 라이트 형제는 이를 실현했고 이제는 우주여행도 가능하다.
현재의 항공기술은 최고급 호텔에 버금가는 초호화 여객기를 선보일 만큼 발전을 거듭하며 매일 전 세계를 연결하는 수많은 항공기를 하늘로 띄워 보내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세계 항공기 수주 부문에서 1,044대, 2007년 연매출 664억달러를 기록해 에어버스사를 제치고 당당히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세계 최대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Boeing)의 첨단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헌팅턴비치 연구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인이 있다.
지난해 20만명의 보잉사 직원 중 사우스웨스트 지역에서 단 12명이 선정된 ‘테크니컬 펠로십 프로그램’에 유일한 한인으로 뽑힌 션 박(51) 프로그램 매니저가 바로 그 주인공.
목회자인 아버지를 따라 고교 1학년 때 웨스트버지니아로 이민 온 1.5세인 박 매니저는 대학에서 핵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뒤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핵개발 연구중 안전 보호관련 업무와 함께 생명과학 분야를 개발하며 비행기에 적용되는 생명공학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됐고 1988년 보잉사에 합류했다”는 박 매니저는 지난 20년간 보잉에 근무하며 본인의 뜻을 이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첨단기술을 항공기에 도입했다.
박 매니저는 “비행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닌 생명체”라며 “각종 곤충, 동물, 인간 등 생명체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현상이 과학적으로 발전해 구석구석에 숨어 있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박 매니저가 현재 12개 팀을 총괄하며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은 거미와 잠자리의 눈, 혈액 속에 들어 있는 헤모글레빈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이는 탑승객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연구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박 매니저는 “2000년 동남아시아에서 사스(급성 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면서 승객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항공기 이용을 꺼려 항공산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내 장비에 특수 표면 코팅처리를 통해 바이러스를 자동 소멸하는 연구가 한창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청결하고 쾌적한 공기를 제공할 수 있는 특별 공기필터의 개발과 전투기 등 군사 기밀에 해당하는 특수 프로젝트도 맡고 있다.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 덧 50을 넘겼다는 박 매니저는 연구개발 업무와 함께 젊은 인재 양성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끝으로 박 매니저는 “연구 개발직에서 한인들이 보여준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보잉사에서는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고용에 나서고 있다”며 “이제는 젊은 엔지니어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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