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평소 일상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중시하였다. 그가 강조한 충(忠)은 참된 마음(眞心)으로서 곧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자세이다. 그의 별호가 ‘일심(一心)’이라고 한데서도 또한 한결같은 마음을 중시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난중일기’에 나타난 이순신의 성품은 대체로 인륜도덕에 바탕한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인(仁)은 어머님에 대한 효(孝)와 부하장수에 대한 동정심이었고, 의(義)는 자신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회고와 성찰이었으며, 예(禮)는 임금에 대한 예의와 백성에 대한 겸양의 미덕이었고, 지(智)는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지략이었다.
또한 그의 인사문제(人事問題)를 통해 드러낸 심정(心情)은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표출되어 있다. 그에게 있어서 기쁨(喜)은 어머니와 가족의 안부, 왜적을 물리친 소식, 군대정비에 대한 소식 등이었고, 노기(怒氣)는 승전의 기회를 놓치거나 용감히 싸우지 못하는 장수에 대한 것이었다.
슬픔(哀)은 홀어머니와 요절한 아들의 상사(喪事)에 대한 것이었고, 두려움(懼)은 항상 필사적인 각오로 전쟁에 임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사랑(愛)은 사적인 연정(戀情) -처자에 대한 사랑(戀)- 으로 패전의 요인이 된다고 여겼다. 증오(惡)는 부하장수의 부실함을 개탄은 했어도 개인적으로 누구를 증오했다는 기록은 없다.
욕구(欲)는 왜적을 평정함으로써 국권회복을 염원하는 강한 욕망이었고, 가끔 여인을 가까이 하되 절제된 생활을 한 것이다.
살펴보면 이순신은 한 장수이기 이전에 먼저 한 인간이기에 그 역시 사람이면 누가나 타고나는 순수본연(純粹本然)의 성품을 갖고 있었다. 그가 임진왜란 중에 드러낸 성정은 바로 그러한 바탕에서 우러나온 진수(眞髓)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는 평소에 세상일을 진심(眞心)과 한결같은 마음(一心)으로 임하기를 강조하였는데, 그러한 발상(發想)에는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는 의지가 기저(基底)를 이루었던 것이다.
그것은 곧 천리(天理)에 호소하는 인간의 순수한 정서(情緖)이며, 윤리에 순응한 인간적인 정리(情理)로서 이순신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세계에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노승석 교수
순천향대 이순신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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