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힐러리 `추락’ 또는 `비상’ 중대기로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대선 판도가 꿈틀거리고 있다.
선두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그를 추격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모두 6일 인디애나와 노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결과에 따라 추락하거나 또는 비상(飛翔)할 수 있는 운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이번 대선의 흐름을 사실상 고정할 수도 있는 인디애나와 노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5일 오바마와 힐러리 모두 최대접전지인 인디애나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리노이 출신 상원의원인 오바마는 자신의 텃밭인 시카고의 미디어들의 영향권에 있는 이웃 주(州)인 인디애나에서 힐러리에게 밀릴 경우, 거의 다 쟁취한 승리를 힐러리에게 헌납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안방이나 다름없는 인디애나를 내줄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오바마가 인디애나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이번 대선 후보 지명에서 열쇠를 지고 있는 슈퍼대의원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는 마지막 유세를 인디애나의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개최해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힐러리도 인디애나의 승부가 이번 대선 판도에서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지난 3월18일부터 딸 첼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일가족을 총동원, 59개 시를 98번이나 방문해 어느 지역 선거보다 밑바닥 표를 관리하는데 공을 들였다.
특히 힐러리는 이날 노스 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에서 모습을 드러낸 오바마와는 달리, 인디애나에 특별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힐러리는 이날 메릴빌과 뉴알바니, 에번즈빌 등 인디애나의 주요 도시를 돌면서 자신이 11월 본선에서 공화당의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과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힐러리는 6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이번 선거결과와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다.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인디애나 프라이머리가 어느 프라이머리보다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여론조사도 오차범위 내에 있는 박빙의 상황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5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리서치 2000’이 지난 23-24일 유권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디애나의 경우 오바마 48%, 힐러리 47%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인 ±5% 이내에 들어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힐러리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발판으로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면서 인디애나에서 오바마를 앞서가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 지지율 평균에서 힐러리가 48.5%로, 오바마의 43.2%보다 5.3%포인트 앞서고 있다. 인사이더어드밴티지의 4일 조사에서도 힐러리가 48%로 오바마의 44%보다 4%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 비율이 높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힐러리에게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몇 주 전의 20%포인트 이상 격차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의 지난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평균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가 49.6%로 힐러리의 42.6%보다 7%포인트의 격차를 여전히 벌이고 있다. 조그비의 3-4일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48%의 지지율로 힐러리보다 8%포인트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인사이더어드밴티지의 4일 조사에서는 오바마와 힐러리가 48% 대 45%로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힐러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인디애나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선전한다고 해도 대의원 확보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오바마를 따라잡기는 현재 산술적 계산으로 보면 어렵다.
힐러리는 대선 후보 경선의 열쇠를 지고 있는 슈퍼대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선전 이상의 다른 무엇을 보여줘야 한다고 선거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에 따르면 오바마는 1천742명(선출직 1천491명, 슈퍼대의원 251명)의 대의원을 확보, 힐러리의 1천606명(선출직 1천337명, 슈퍼대의원 269명)보다 136명이 앞서고 있다.
CNN은 오바마가 대의원을 1천736명(선출직 1천492명, 슈퍼대의원 243명), 힐러리가 1천599명(선출직 1천334명, 슈퍼대의원 265명)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들이 후보 지명을 끝내기 위해서는 매직넘버인 2천25명을 확보해야 한다.
앞으로 경선은 6일 노스 캐롤라이나(134명), 인디애나(83명)를 포함해 13일 웨스트버지니아(39명), 20일 켄터키(60명), 오리건(65명), 6월3일 몬태나(24명), 사우스다코타(23명), 6월7일 푸에르토리코(56명) 등 8개 지역 선거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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