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에서도 교통 정체 현상이 심각한 곳으로 지적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등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최근 고유가와 불경기로 인해 차량의 통행량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 사이에 남가주 지역내 주요 고속도로에서 한낮이나 오후에 운행하는 차량이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극심한 정체를 빚는 출퇴근 시간의 교통량도 줄어들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이는 한동안 이어지고 있는 고유가와 경제 침체 때문으로 풀이된다는 것.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와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고속도로 교통량 측정 시스템을 보면 이 같은 현상은 확실하게 입증된다.
출근시간에서 시미밸리→LA구간의 경우 지난해 4월에는 평균 61분이 걸렸지만 1년후에는 55.1분으로 6분 가량 단축됐고 코로나→온타링 구간은 16.3분에서 12.4분으로, 리버사이드→온타리오는 41.5분에서 36.2분으로, 폰태나→패서디나는 56.8분에서 54.4분으로 각각 줄었다.
이는 퇴근시간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어바인→애너하임이 32.9분에서 27.7분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해 온타리오→리버사이드는 43.8분에서 37.2분으로, LA→샌타클라리타는 46.1분에서 44.8분으로 단축됐다.
특히 교통국이 오렌지카운티 일대에 설치해놓은 감지기를 통해 파악한 통행량 역시 91번과 405번 고속도로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유료도로의 경우는 이용차량이 약 6%나 줄었다.
또 LA와 인근 주거지를 연결하는 열차 `메트로링크’의 주중 1일 평균 이용객은 1년전 4만4천명이던 것이 이제는 4만6천명 수준으로 늘고 지하철도 평균 7천명 증가한 14만5천명 수준으로 올라간 반면 휘발유 소비량은 4.5%가량 감소했다.
라디오 방송의 교통 리포터인 메건 레예스는 정체가 극심했던 지역의 요즘 교통 흐름을 보면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거지인 패서디나에서 근무지인 카마리요까지 평균 60마일(약 96.5km)을 매주 3일간 출퇴근하는 조너선 볼은 요즘 수개월 사이에 고속도로의 주행 속도가 올라가면서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점차 줄고 있는데, 예전같으면 1시간15분 걸리던 것이 이제는 5분 이상 단축됐다며 교통 시설이 특별히 개선된 것도 없는 것을 보면 주민들이 주머니 사정 때문에 가능한 한 운행하지 않으려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정보분석을 지원하는 프래빈 배럴리아 UC버클리 교수는 실리콘 밸리에 있는 680번 고속도로는 IT경제의 호황을 반영하듯 한동안 극심한 정체로 악명을 떨쳤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실업률이 최소한 1%포인트가 높은 등 닷컴 붕괴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요즘에는 정체 현상이 사라졌다며 차량 통행량은 경제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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