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AFP=연합뉴스) 전세계 바다에 해파리 떼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나친 고기잡이와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이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파리 해양과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전세계 바다에 해파리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지중해 분지 지역에서는 토착 어종을 고갈시키고 해안 관광을 위협하는 이런 현상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해파리는 환경의 이상을 알리는 뛰어난 경종이라면서 해파리가 많을수록 경고의 강도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200년간의 자료를 토대로 해파리들의 생태를 추적한 결과 이들이 12년마다 개체수가 크게 늘어났다가 4~6년 동안은 안정세를 유지한 끝에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올해는 무려 8년째 해파리 수가 계속 엄청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해양자원 남획으로 해파리 떼가 증식하기에 완벽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물고기 등 척추동물이 사라지면 해파리 같은 무척추 동물이 판을 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참치나 상어, 거북 등 포식동물들이 사라지면 해파리들이 덜 잡아 먹히게 될 뿐 아니라 작은 물고기나 식물성 플랑크톤 같은 먹이를 둘러싼 경쟁도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자들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근해나 대서양 등 세계에서 가장 집중적인 어로가 이루어지는 해역에서 해파리 떼가 극적으로 증가한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며 해수 온도 상승도 이들의 번식기 연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학자들도 해파리의 개체군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몸의 대부분이 수분이며 투명한 해파리들은 아무리 큰 무리를 이루어도 물고기 떼와는 달리 위성이나 음파탐지기에 포착되지 않으며 생태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생태가 알려진 해파리 종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지중해 연안 등지에서 나타나는 해파리의 가시적인 피해와 이것이 시사하는 생태계의 위험한 변화에 점차 주목하고 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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