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집·한사원, 한인 노동환경 설문조사 결과
절반 가까이 건강보험 없고, 57%는 오버타임 못받아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의 노동 환경에 있어 건강 보험과 같은 혜택 증진 등 개선해야 될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한인교육문화마당집이 실시했던 설문 조사 결과를 한인사회연구원(원장 이윤모)이 분석한 내용에 대한 발표회가 26일 포스터은행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렸다. 마당집이 189명의 노동자와 101명의 고용주를 대상으로 ‘공정한 노동환경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했던 이번 설문조사는 20명의 자원봉사자가 총 550시간을 들여 분류 및 정리 작업을 했고 한사원에서는 이를 사회학적 틀로 분석했다.
한인사회 최초의 노동 분야 연구라는 성과를 이뤄낸 마당집의 최귀향 사무국장 대행은 “2006년부터 한인 이민 사회의 고용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계획 아래 꾸준히 후원금을 모으고 연구 방법을 모색해 이번에 결과물을 내놓게 됐는데, 여기서 찾아낸 문제들을 고치기 위한 후속 프로그램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한사원 이윤모 원장이 발표한 마당집 설문 답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답변자들 중 근로자들의 가계 연소득은 3~5만달러, 고용주의 연소득은 10~15만달러였고, 근무지나 사업체는 시카고, 북부 서버브, 북서부 서버브, 남부 서버브 순으로 많이 분포돼 있었으며 흑인과 한인 상대 업체가 가장 많았다.
설문 응시 노동자들의 직종은 서비스, 세일즈, 식품, 헬스케어, 미디어, 금융, 사회복지 순으로 많았고 고용주들 역시 이와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풀타임 근무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은 45.29시간, 파트 타이머들은 21.31시간이었다.
응답 노동자 189명 중 한달 봉급이 1,000~2,000달러대인 사람이 50명, 2,000~3000달러대가 39명, 3,000~5,000달러대가 29명이었으며 1,000달러 미만도 24명이나 됐다. 노동자들은 대부분 영어 구사력과 컴퓨터 사용능력에 지장이 없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이들이 직장으로부터 받는 혜택이 낮은 수준이었다는데 있다. 풀타이머 중에 초과근무 수당을 제대로 못 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57%, 휴가를 얻지 못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17.6%였다. 건강보험 혜택을 못 받는 이들도 45.5%나 됐다.
인종(31.7%)이나 언어(38.1%)로 인해 차별을 경험한 사람도 많았다. 이런 결과 직장을 바꾸고 싶다는 응답 비율이 31.2%였고, 응답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직 희망 분야는 서비스(28.8%), 세일즈(15.3%), 예술·미디어(13.6%), 식품(11.9%)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설문에 응한 고용주들 중에 72.3%가 건강보험을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시민권자가 아닌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법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사원 이윤모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또한 한인들이 유익한 채용 정보를 공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멘토, 인턴십 제도를 발전시켜 한인들이 좀더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야 된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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