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청년 피어슨씨, 이민국 구치소 수감 추방위기
입국심사서 7년전 사소한 실수 문제삼아
철없는 10대 시절 저지른 경미한 범죄기록이 문제가 돼 이민국에 체포, 추방위기에 놓인 한국계 청년이 한인사회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딜런 피어슨(26)씨는 영국인 아버지 마크 피어슨씨와 한국인 어머니 순옥 피어슨씨의 외아들로 영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
그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30일, 영국에 사는 조부모를 방문하고 귀국한던 차에 덜레스 공항 입국심사에서 걸리면서부터. 심사관은 1시간동안 취조하며 여권과 영주권을 모두 압수한 채 법원 기록을 떼어오라고 지시한 후 풀어줬다.
컴퓨터 조회결과 7~8년전 옥턴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 전 파타임으로 일하던 ‘윌슨 레더(Leather)’근무시 1천100달러 ‘횡령’이 문제가 됐던 것. 당시 변호사를 선임해 피해보상 후 모두 마무리 됐다고 생각한 그에게는 ‘청천하늘 마른 날벼락’과도 같았으나 무언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재작년 한국 외가집 방문시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다음 날 직장에 간 그를 대신해 아버지 마크씨가 법원에 가서 아들의 범죄기록이 모두 ‘클리어(clear)’됐다는 서류를 받아 공항 입국심사국에 가져갔다. 그러나 관계자는 한달 후에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다며 아버지를 되돌려 보냈다. 6월30일 공항에 간 딜런씨는 아무런 이유를 설명받지 못하고 체포 연행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어머니 순옥씨는 “강제 체포된 이후 보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부모와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은 상태로 이민국이 필라델피아, 텍사스, 버지니아 팜빌, 해리스버그 인근 요크 카운티 교도소 등 숨 돌릴 틈 없이 아들을 돌리고 있다” 며 “법치국가에서 이럴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아들의 수감소식에 부모는 바로 영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전종준, 허진 변호사 변호사를 선임, 백방으로 아들의 출감을 위해 노력중이다. 허 변호사는 7월4일 텍사스까지 달려가 딜런씨를 면담하고 석방을 위해 노력중이다.
가족과 변호사측의 보석금 석방 요청으로 알링턴 법원에서 열릴 청문회는 딜런씨의 결석으로 무산됐다. 가족들과 변호인 측은 아들이 안 나올 이유가 없는 데 이민국에서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날 딜런씨는 필라델피아를 거쳐 텍사스 교도소에 이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딜런씨는 부모와의 최근 전화 통화에서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며 짐승 취급을 받고 있다. 미칠 것만 같다”며 “제발 여기서 나가게 해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전종준 변호사는 “범죄기록이 있는 사람을 추방시키려는 이민국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명백한 인권 침해 ”라고 밝혔다.
이어 전 변호사는 “96년도 법에 의해 영주권자가 횡령, 가정폭력, 총기범죄, 부도덕, 사기, 절도, 매춘 등의 범죄와 1회 이상의 음주운전과 면허 취소, 또 1년 이상 형을 선고 받은 죄에 대해서는 추방사유가 된다”며 “범죄기록을 갖고 있는 영주권자는 시민권 취득시나 해외여행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