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열린 그랜드 리-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뮤직센터 관계자들과 LA카운티 수퍼바이저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다운타운 뮤직센터의 연극 전용 극장 마크 테이퍼 포럼.
LA를 대표하는 문화 공간인 다운타운 뮤직센터의 연극 전용극장 마크 테이퍼 포럼(Mark Taper Forum)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단장된 모습을 이번 주 언론에 공개했다.
오는 9월부터 각종 공연이 열리면서 일반에게도 공개되는 마크 테이퍼 포럼은 뮤직센터에 있는 4개의 빌딩 중 규모가 가장 작은 빌딩이다. LA필의 시즌 연주회들을 포함해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인들의 공연장으로 우뚝 선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과 서부지역 오페라 공연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은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 ‘코러스 라인’ ‘캐츠’ 등 수많은 유명 뮤지컬 무대로 유명한 아만슨 디어터의 사이에서 지난 41년간 비교적 조용하게 연극 전용 극장으로 사용되어 왔던 마크 테이퍼 포럼은 이번에 3,0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뮤직센터 다른 빌딩들의 그늘에서 벗어날 준비를 마쳤다.
이번 개수 작업은 외부보다 내부에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테이퍼 포럼은 LA 공항과 할리웃의 캐피톨 레코드 빌딩 그리고 윌셔에 있는 한인 소유 빌딩인 에퀴터블 타워 등을 설계한 재큐 오버호프에 의해 처음 디자인됐다. 원형으로 설계된 빌딩의 본 모습은 그대로 유지시키고 내부의 로비와 백 스테이지 그리고 공연장의 좌석 등이 모두 새롭게 바꿨다.
일단 극장에 들어서는 입구가 크게 넓어졌다. 예전에 비해 2배로 넓어진 로비는 천장을 높이고 관객들을 위해 라운지를 새로 오픈했다. 종전에 로비 벽에 설치되어 있던 자개를 이용한 현대 미술가 도니 듀퀘의 작품은 그대로 놓아두면서 새로운 장식물들이 로비 곳곳에 들어섰다.
화장실도 크게 넓어졌는데 일단 면적이 종전에 비해 3배가 늘어났으며 화장실 내부 디자인을 대리석 등을 사용해 품위를 높였다. 디스코 스타일 라운지에는 그동안 마크 테이퍼 포럼에 수여된 수많은 트로피들이 진열되어 있다.
극장의 좌석 수는 종전보다 10여석이 줄어든 739개지만 좌석의 넓이가 넓어졌으며 무대를 더욱 잘 볼 수 있도록 좌석이 배치되었다. 종전에 없었던 박스 시트(box seat)가 마련되어 있으며 신체장애자들도 쉽게 극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통로와 좌석이 다시 디자인됐다.
3,0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새 단장한 마크 데이퍼 포럼 극장은 좌석 폭이 넓어졌으며 무대를 더욱 잘 볼 수 있도록 좌석이 배치되었다.
그동안 테이퍼 포럼이 지니고 있었던 가장 큰 문제는 백 스테이지 시설이 매우 미비했다는 것이다. 연기자들이 공연 준비를 위해 필요한 스페이스가 크게 부족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복도에서 분장을 해야 하는 일도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개수에서 새로운 ‘그린 룸’(Green Room)이 들어섰으며 머리와 얼굴 분장을 위한 스튜디오도 새로 만들어졌다. 백 스테이지와 무대를 잇는 통로도 새롭게 개수되어 연기자가 연극무대에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오르게 됐다.
무대의 조명시설과 음향 시설이 대폭 개설됐으며 무대 장치도 다양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마크 테이퍼 포럼은 오는 9월1일부터 막을 올리는 연극 ‘하우스 오브 블루 리브스’(House of Blue Leaves)의 공연과 함께 새로 리모델링 된 극장을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한다.
뮤직센터는 마크 테이퍼 포럼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포함한 무료 가이드 투어를 현재 실시하고 있다.
문의: (213)972-4399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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