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링 자재·태양열 에너지 사용 등
새 리조트 중심 생태친화적 컨셉 적극 도입
1억 평방피트 환경보호 디자인 인증 받아
도박의 메카 라스베가스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탐닉과 무분별한 소비이다. ‘보존’ ‘지속가능성’ ‘그린’ 같은 단어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라스베가스 스트립이 생태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바다에서 현재 1억평방피트 이상의 새로운 건물을 ‘미국 그린 빌딩 협회’(USGBC)가 실시하고 있는 ‘에너지 및 환경 디자인 리더십’(LEED) 프로그램 기준에 맞춰 짓는 프로젝트가 시행중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라스베가스 스트립 상 혹은 인근의 카지노-리조트 프로젝트 들이다. 여기에는 이미 지난 5월 전국에서가장 큰 LEED 건물로 인증된 830만 평방피트 규모의 팔라조 리조트 호텔은 포함돼 있지 않다. 7개월 전 오픈한 팔라조에는 19억달러가 들어갔다.
베가스 포로젝트의 거대한 규모와 이 건물들을 사용하면서 환경에 대해 배우게 될 연 4,00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은 LEED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브렌든 오웬스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라스베가스는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은 주류 기업들과 기관들에게 당신들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선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현재 LEED 인증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는 프로젝트는 29억달러짜리 폰테인블루 리조트와 시저스 팰리스 옆 19억달러짜리 타워, 그리고 48억달러 예산의 에셸론 리조트, 92억달러가 투입되는 시티센터 컴플렉스 등이다. 시티센터 컴플렉스에는 6개의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 이중 몇 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0년 완공 예정인 보이드 게이밍 에셸론은 부지 확보를 위해 일부 부순 스타더스트 리조트의 건설자재들, 예를 들어 분수대의 콘크리트 등을 리사이클 해 사용하고 있다.
■내년 준공 예정인 시티센터를 짓고 있는 MGM 미라지는 자체 발전기를 설치해 필요한 전력의 5분의1을 공급할 예정이다. 잉여 전력은 7,400개 호텔 객실과 콘도, 그리고 수십 개 상점, 식당 등이 사용하는 물을 데우는데 사용하게 된다.
■팔라조 리조트는 태양열을 이용해 수영장과 객실 물을 데우고 있다.
■내년 문을 여는 폰테인블루는 호텔 안내 브로셔를 완전히 없애고 대신 정보를 알려주는 아이맥 컴퓨터를 모든 객실에 설치함으로써 ‘최초의 종이 없는 호텔 객실’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들은 개발업자들이 카지노와 나머지 리조트공간을 분리해 LEED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USGBC 규정에 의해 가능해진 일이다. 이 규정은 그래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LEED 프로그램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불허하고 있는데 모든 라스베가스 카지노들은 흡연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USGBC의 오웬스는 분리 인증 방침을 옹호한다. “예를 들어 팔라조를 보자. 카지노는 25만평방피트이다. 나머지는 무려 800만 평방피트에 달한다. 우리로서는 대부분의 공간이 환경 친화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스트립에서 3마일 떨어진 곳에 네바다주 최초의 LEED인증 골드 프로젝트인 1억700만달러짜리 몰라스키 기업센터가 들어 서 있다. 이곳은 단열재로 리사이클한 데님을 사용해 지어졌다. LEED는 또 몰라스키 기업센터 건너편에 세워지고 있는 60억달러 61에이커 규모의 유니언팍 프로젝트를 ‘그린 네이버후드’로 지정했다. 이 인증을 받은 프로젝트는 전국적으로 몇 개 되지 않는다. 이곳에는 3억6,000만달러가 들어가는 퍼포밍 아트센터와 3개의호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뇌연구 센터, 그리고 몇 개의 사무실 빌딩, 수천동의 주택이 들어선다.
네바다에 모두 28개의 카지노를 갖고 있는 MGM 미라지와 해라스 엔터테인먼트는 오래된 건물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할 계획으로 있다. 이미 조명을 소형 형광등으로 교체하고 손님이 없을 경우 객실 에어컨을 자동적으로 끄는 센서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이 이타주의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네바다 법은 LEED인증 건물에 대해서는 재산세의 25~35%를 리베이트 해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라스베가스의 이미지를 바꿔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는 방문객들도 많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온 방문객은 “라스베가스 하면 낭비라는 거대한 국제적 심볼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라스베가스를 사랑한다. 하지만 라스베가스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자연에 대한 범죄이다. 아무리 보존과 절약을 많이 해도 먼저 사용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환경그룹들은 리조트들이 방문객들의 환경보호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시에라그룹 네바다주 책임자인 리디아 볼은 리조트내에서 리사이클 쓰레기통을 찾아보기 힘들며 바깥 인도에는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MGM 미라지의 대변인은 미관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는 “우리는 리조트 호텔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다. 손님들은 다이아몬드 4개 급 경험을 원한다. 커다란 파란색 통은 우리 데코레이션에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리사이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손님들이 이것을 대신 해 주기를 원치는 않는다”고 말한다.
미국인 22% “환경보호 관련 죄의식”
셀폰·배터리 리사이클 증가 추세
환경 보존과 관련한 실천과 관련해 점차 많은 미국인들이 죄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인 ‘리차저블 배터리 리사이클링’사가 여성 532명, 남성 4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2%가 죄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것은 지난해 조사 때의 20%에 비해 약간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7%로 오히려 약간 떨어졌으나 여성들은 22%에서 26%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31%에 머물렀던 셀폰 리사이클 경험자는 올해 41%로 증가했으며 리사이클 한 충전가능 배터리를 사용한 사람도 29%에서 37%로 증가했다. 무엇인가 리사이클링을 하고 있다고 밝힌 사람도 87%에서 89%로 늘었다. 리사이클링을 하는 동기와 관련해 가장 많았던 응답은 “자녀들을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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