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의 기세가 초반부터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회 시작 4일 만에 금메달 5개를 쓸어 담는 맹렬한 스타트를 끊어 10개 이상의 금메달로 종합순위 10위 내 입상이라는 ‘10-10’ 목표를 향해 쾌속 항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의 초반 상승세는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과거 올림픽에서 한국은 주로 초반엔 침묵을 지키다 중반이후 힘을 내는 패턴을 보였으나 올해는 초반부터 메달레이스에서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다. 초반 페이스를 보면 중국과 미국을 제외하곤 최고다. 개막일을 제외하고 16일에 걸쳐 펼쳐지는 올림픽에서 첫 나흘간 금메달 5개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한국이 이런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뜨거운 출발로 인해 당초 목표였던 ‘10-10’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아직 금메달 5개가 더 필요하지만 남은 종목들을 살펴볼 때 확실한 금메달이 몇 개 한국의 품에 안기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우선 오는 16일 여자역도 75㎏급에 출전하는 장미란(25)은 경쟁자들을 기록에서 크게 압도하고 있어 금메달이 떼어놓은 당상이고 이미 남녀 단체전을 휩쓴 양궁은 남녀 개인전을 남겨놓고 있다. 또 금메달 메달박스인 레슬링과 태권도도 아직 남아있다.
이미 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11일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골든 마린보이’ 박태환은 자유형 1,500m를 남겨놓고 있다. 이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올린 박태환으로선 훨씬 홀가분한 마음으로 레이스에 임하게 돼 또 한 번의 기적도 충분히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 3일째인 11일 한국은 남자양궁에서 대회 4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단체전 결승에 나선 임동현(22), 이창환(26), 박경모(33)는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227-225로 따돌리고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며 전날 우승한 여자단체전과 함께 3연속 올림픽 남녀동반 우승을 이뤄내며 ‘주몽의 후예들’의 기상을 다시 한 번 세계만방에 떨쳤다.
또 비록 금은 아니었지만 수영과 펜싱과 유도에서 너무나도 값진 은메달 3개를 추가했다.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은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2위로 골인, 400m에 이어 대회 2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펜싱의 간판 남현희(27)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인 이탈리아의 발렌티나 베잘리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종료 4초를 남기고 투슈(유효타)를 허용. 아쉽게 5-6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유도에선 남자 73kg급에 나선 왕기춘(20)이 8강전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도 은메달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편 구기종목에선 배드민턴 여자복식 세계랭킹 4위인 이경원-이효정 조가 싱가포르의 장얀메이-리위쟈 조를 2-0(21-15, 21-12)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 일본의 마에다-스에츠나조(세계랭킹 8위)와 결승티켓을 놓고 한-일전을 벌이게 됐다. 남자단식의 이현일과 박성환도 16강에 합류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은 독일과 조별리그에서 30-20으로 대승을 거두고 1승 1무를 기록, 8강 진출을 가시화시켰다. 하지만 테니스에선 이형택(세계랭킹 96위)이 무명의 라파엘 아레발로(447위·엘살바도르)에 1-2(6-4, 3-6, 4-6)로 역전패해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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