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우승후보 꺾은 한국 야구- 끝냈어!
2년 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 신화의 감동이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은 13일 새벽 3시(LA시간)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본선 풀리그 첫날 미국전에서 9회 말 이종욱의 극적인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야구가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올림픽에서 한국이 미국을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한 차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미국과 2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프로선수들이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98년 이후 한국은 미국과 4차례 격돌, 1승3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6년 WBC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꺾으며 콧대를 납작하게 했던 태극 전사들에게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더 이상 무서운 상대는 아니었다.
한국은 승리를 눈앞에 둔 9회 초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한기주의 난조로 미국에 3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6-7 역전을 당했다.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정근우가 미국의 마무리 투수 제프 스티븐스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타 김현수의 2루 앞 땅볼로 1사 3루. 계속된 찬스에서 3루 주자 정근우는 대타 이택근의 2루 앞 땅볼 때 미국 2루수 제이슨 닉스의 송구를 피해 간발의 차로 홈을 파고들었다.
이택근은 야수 선택으로 1루에 살아나가며 역전승의 불씨를 되살렸다. 잔뜩 긴장한 스티븐스는 톱타자 이종욱 타석에서 1루 악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이를 틈타 1루 주자 이택근은 3루까지 바람같이 내달렸다. 이종욱은 스티븐스의 5구째를 힘껏 받아쳐 끝내기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날렸고 3시간20분이 넘는 혈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림픽 야구 한미전 2회 말 때 투런홈런을 친 이대호가 동료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연합>
끝났어
기적은 없었다… 축구 8강 좌절
종료 휘슬은 울렸지만 태극 전사들은 일어설 줄 몰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23세 이하)은 13일 새벽 2시(이하 LA시간) 상하이 스테디엄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D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1-0으로 꺾었지만 이탈리아(2승 1무)와 카메룬(1승 2무)이 무승부를 기록,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온두라스를 대파하고 이탈리아가 카메룬을 꺾는 경우에 희망을 걸었지만 두 가지 조건 모두 충족되지 못했다.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대구)를 최전방에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한 한국은 초반부터 총공세를 펼쳤고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적 연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전반 23분 이근호와 2대1 패스로 상대 미드필드 정면을 돌파한 김동진이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기세가 오른 한국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줄기찬 공격을 퍼부었지만 ‘이렇게 골이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수한 찬스를 무산시키며 종료 휘슬을 맞았다.
후반전 잡은 결정적인 찬스만도 10차례에 달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마이클 헤스터(뉴질랜드) 주심을 비롯한 심판진도 수차례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박성화호’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온두라스전에서 1-0으로 승리하고도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고개를 떨군 채 그라운드를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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