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ㆍ일 뮤지션 릴레이 공연, 객석 기립해 열광
전국의 서태지 마니아와 록음악 팬들이 잠실벌에 모여 음악에 취했다.
15일 낮 1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ETP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 2008’에서는 간간이 빗줄기가 뿌리는 가운데 3만4천여 명의 관객이 일어선 채서태지, 메릴린 맨슨, 더 유즈드 등이 선사한 록 음악에 열광했다.
우주선을 본뜬 대형 무대에서 한국, 미국, 일본의 록 뮤지션들은 ‘코리아’를 연호하며 시원한 사운드를 선사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밤 9시50분 무대에 오른 서태지의 정식 컴백 공연. 관객들은 서태지가 등장하기 전부터 ‘서태지’를 연호하며 들썩이기 시작했다.
작은 우주선을 타고 무대에 등장한 서태지는 8집의 첫번째 싱글 타이틀곡 ‘모아이(Moai)’를 오프닝 곡으로 들려줬다.
이어 기타를 치며 ‘필승’을 부른 그는 덥죠? 이놈의 온난화 때문에 지구가 더워졌어요. 온난화를 얼려버릴 곡으로 갑니다라며 ‘헤피 엔드(Heffy End)’를 열창했다.
또 1995년 이후 13년이 지나도 여전히 세상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라며 2008년도 한이 많이 맺혔죠? 한을 풀어보자구요라고 말한 후 ‘시대유감’을 노래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객석의 열렬한 환호에 감동받은듯 서태지는 행복합니다. 잊을 수 없는 밤입니다라며 16년간 우리가 많은 추억이 있지 않았나라며 ‘이제는’을 부르기도 했다.
그는 ‘라이브 와이어(Live Wire)’를 엔딩곡으로 부른 후 1시간 여의 공연을 마무리하고도 아쉬운듯 무대를 빨리 떠나지 못했다.
이날 스탠딩 관객들은 빗속에서도 덩실덩실 춤을 추거나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뛰어올라 조명 속에서 장관을 연출했다. 서태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하자 함께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가수 김종서, 에픽하이, 넬과 탤런트 이훈 등 연예인 관객들도 많았다. 14일 ‘ETPFEST’의 첫날 무대에 올랐던 에픽하이의 투컷츠는 도심에서 이런 록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사실이 반갑다며 서태지 선배님의 공연에 수많은 관객이 열광하는 모습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14~15일 열린 이번 페스티벌 중 15일에는 일본 밴드 야마아라시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데스 캡 포 큐티, 드래곤 애시, 더 유즈드에 이어 메릴린 맨슨이 페스티벌의 엔딩 무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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