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요원 6명 위장 투입, 담배 밀매조직과 접촉
작년 3월 조정호씨와 첫 거액 거래
지난달 한인 등 27명이 기소된 담배 밀매 조직 합동 단속에서 FBI 등 당국은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함정 수사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번 수사에는 연방 재무부 산하의 알콜-담배-총기단속국(ATF) 사복 요원 6명이 담배 밀매업자로 위장 투입돼 밀매 담배를 넘겨주면서 증거를 입수하는 등 치밀하게 접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입수한 법원 기록에 따르면 수사당국의 1차 수사는 2007년 3월12일부터 7월5일까지 주모자인 조정호(53. 일명 권영식. 애난데일 거주) 씨와 중범죄 전과가 있는 신동영(47. 일명 데릭. 애난데일 거주) 씨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2차 수사는 조 씨가 신 씨와 헤어진 후인 2007년 9월21일부터 조 씨의 또다른 조직원인 장수영(47. 주거부정), 박춘봉(47. 메릴랜드 콜럼비아) 씨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담배 밀매 업자로 위장한 요원 2명은 2007년 3월 12일 주모자인 조 씨로부터 현금을 건네 받고 밀매 담배 2,400갑을 뉴욕 밀매 조직원에게 전달했다. 또 이들 요원들은 같은 달 22일 조 씨로부터 21만7,080달러를 받고 밀매 담배 1만2,090 갑을 뉴욕 퀸스로 운반했다. 3월27일에는 조 씨와 신 씨를 만나, 조 씨로부터 20만2,100달러를 전달받고 담배 1만1,610 갑을 넘겨줬다.
4월26일 이들 2명의 요원들은 뉴욕 플러싱에서 조 씨와 신 씨 및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몇몇 조직원들과 만나 52만9,960달러를 전달받고 담배 3만 갑을 건넸다.
이밖에 이들 수사요원들은 5월31일, 6월8일, 6월18일 등 수시로 조 씨 일당과 만났으며 특히 신 씨는 수차례에 걸쳐 권총까지 구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이때 신 씨에 대한 신원조회 결과 마약류 판매 혐의로 중범죄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신 씨와 헤어진 조 씨는 장 수영씨 및 박춘봉 씨와 함께 9월21일 애난데일에서 만나 밀매 담배인 ‘뉴포트’ 780갑을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26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담배를 구입, 애난데일 소재 화물 보관 창고 등에 보관후 뉴욕 등으로 운반했다.
조 씨는 담배 밀매 외에도 ‘두창 아메리카’라는 업체 명의를 사용, 담배 판매 수익금을 돈세탁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장명일(46. 일명 마이클 장. 프레데릭스버그) 및 윤양만(53. 스태포드) 씨가 개입, 조 씨의 돈세탁을 도우려 한 혐의로 지난달 16일 수사당국의 급습에서 검거됐다.
한편 이번 담배 밀매 사건의 주모자인 조정호 씨는 지난 13일 담배 밀매와 돈 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법원은 10월24일 조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다.
또 신동영 씨 등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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