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유교식 제례 법에 따라 추석 차례를 지내는 가운데 불교 태고종 열린선원(원장 법현 스님)이 최근 불교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법을 소개하고 시연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불교식 차례법이라고 할 때 가장 궁금해지는 대목은 고기로 만든 제물을 쓰고 술을 올리는 지 여부다.
법현 스님은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과 계율에 맞춰 가급적 고기나 술을 쓰지는 않는 게 불교식 차례의 특징이라며 유교나 기독교인도 그들 방식대로 지내되 가능하다면 차례의 뜻에 맞춰 차(茶)를 올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현 스님은 차례가 차(茶)를 올리고 대접한 데 기원을 두고 있는 만큼 본 모습에 맞게 차례를 지내자는 것이지, 술을 금지하고 차만 올리자는 뜻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다도(茶道)의 효시는 ‘충담스님(忠談師)의 미륵부처님께 차올리기’였으며 유교 뿐만 아니라 불교와 전통 종교에서도 모두 차례를 중히 여긴 것으로 여러 자료에서 확인된다고 법현스님은 설명했다.
특히 근래에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보다 300여 년 앞선 한재공(寒齋公) 이목(梨穆) 선생이 제사 홀기(笏記)에서 국을 내리고 차를 올렸다(撤羹奉茶)는 내용이 발견되는 등 제사와 차례에 차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집마다 의식이 다르다(家家禮)’라는 말처럼 전통이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위패를 쓰는 것이나 상 차리기는 집안의 종교 전통을 따라 자유롭게 하되 조상을 위하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법현스님은 강조했다.
불교식 차례법은 극락세계 불보살을 모시는 ‘거불(擧佛)’ 의식으로 시작해 위패 앞에 불교식 오체투지의 절을 세 번 올리고 차를 올리며 축문 성격인 ‘게송(偈頌)’을 한 다음 다시 차를 올린다.이어 조상과 다른 영가(靈駕)에 공양을 올린 뒤 주문에 이어 조상을 추모하는 ‘발원(發願)’으로 마무리한다.
열린선원은 7일 오후(한국시간)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이런 방식으로 구성한 제례 의식을 시연하고, 법현 스님의 특강도 했다. 자세한 차례 과정과 방법은 열린선원 홈페이지(www.opentemple.org)에서도 알 수 있다.
“술과 고기는 가급적 삼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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