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한국음악과 김동석 교수
무용가 김응화씨와 전통문화 전수 앞장
“그땐 정말 아무 것도 없었죠.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농악대가 만들어지고…. 옷도 짝짝이고 악기도 여기저기서 빌려와 모였지만 한국 전통음악을 알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어느 새 35년이다.
매년 가을이면 LA 한인타운 올림픽가를 화려하게 수놓는 코리안 퍼레이드. 선두에서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리는 이들은 바로 농악대. 35년째 그 농악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바로 UCLA 한국음악과의 김동석 교수이다.
1973년 열린 제1회 퍼레이드부터 매년 참가, 올해로 35회째를 맞았다. 당시 20대 UCLA 유학생이었던 그는 이제는 60대의 교수가 됐다.
김응화무용연구소 대표인 김응화씨 역시 마찬가지다. 70년대 말 미국에서 공연을 갖게 되면서 김 교수와 인연을 맺었고 80년대 도미, 한인타운에 한국 전통무용연구소를 만든 뒤 꾸준히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가해 왔다.
김 교수는 35년째, 김 대표 역시 20년 넘게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가하지만 한 번도 꽃차나 오픈카에 탑승한 적이 없다. 농악대와 무용단를 직접 지휘하고, 함께 뛰고 호흡하며 올림픽가를 걸었다.
“초창기 멤버들이 이젠 결혼해 자녀들을 데리고 옵니다. 퍼레이드를 하다 보면 자신도 예전에 농악대였다고 자녀들에게 소개하며 손을 흔드시는 분들도 있어요. 감회가 새롭죠. 그렇게 세대를 건너며 전통을 이어가는 곳이 바로 코리안 퍼레이드죠.”
2년 전까지만 해도 퍼레이드 농악대는 신청으로 조직되곤 했으나 이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라 김 교수의 제자들로 구성된 농악대가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더 많은 한인 청소년들이 한국 음악과 무용으로 전통을 이어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동석 교수는 “90년대 들어오면서 한인사회가 점점 커지자 한인 축제에 대한 호응이 예전보다 오히려 못한 느낌”이라며 “교회 단위로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만큼 뜻 있는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농악대나 전통음악, 무용을 배우는 과정을 만든다면 우리가 기꺼이 가서 가르쳐 주고 더 많은 젊은이들이 전통을 배우고 퍼레이드에도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석 교수와 김응화 대표가 제자들과 함께 참가하는 제35회 코리안 퍼레이드는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올림픽가에서 열린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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