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지적능력 파악해야
미국에서는 medical school에 가는 학생들의 대학전공으로 Biological Science나 Physical Science를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필자는 가끔 부모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고는 한다.
“대학에서 이과 전공을 하려면 어떤 두뇌가 있어야 하나요?”
미국은 한국의 평균지능(106) 보다 약 6 포인트 정도 낮은 100이 평균이며, IQ가 130을 넘어가면 미국 내 전체 인구의 불과 2%에 불과한 극소수의 인구계층에 들어가게 된다.
IQ 테스트는 크게 언어능력에 바탕 하는 ▲결정성지능; 계획능력, 추리능력, 개념정립능력, 분류, 가설설정 및 가설입증, 관계규명, 인과관계 설명, 결과 및 결론 유추, 정보수집 및 활용능력, ▲귀납추리 및 연력추리력 등을 포함하는 유동성지능 ▲소리 또는 음을 정확하게 수용, 분석, 판단 처리하는 청각지능 ▲시각적 사물을 수용, 분석, 판단 처리하는 시각지능 ▲시각적 사물을 3차원의 공간에서 판단, 분석, 처리하는 공간지각능력 ▲되풀이되는 단순사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는 사무판단능력 ▲작동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 등 기억능력, 그리고 섬세한 손동작 기능 (fine motor skill) 등을 모두 종합하여서 지능지수를 산출하게 된다.
위의 지능영역의 기능적 면모를 유심히 살펴보면 어느 것 하나 이과를 공부하고자 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능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더욱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능영역을 굳이 분간하자면 청각지각력이나 단순사무 처리기능 등은 다른 지능영역보다 덜 필요하며, 유동성지능이 결정성지능이나 공간지각력 보다 더욱 더 중요한 지능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IQ 110 또는 120 이라는 것은 전체지능 (general intelligence 라고 해서 흔히 g로 나타낸다)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 아이는 아이큐가 몇인데 의대 가는데 지장이 없겠지요?” 라는 질문은 전체지능을 이렇게 각 지능영역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체지능으로 그 학생의 특정분야 학습능력을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IQ 테스트를 통해서 개인의 지적능력을 영역별로 평가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가령 IQ가 115가 나왔다고 한다면 이것이 만약 사무처리, 청각지능, 시각지능, 또 작동기억력 등에서는 낮게 나왔으나 유동성지능이나 장기기억력 등에서는 더 높은 지능이 나오고 있다면 낮은 지능영역의 지수가 전체지능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또 우리 이민자들의 교육환경 특성상 언어능력에 바탕 하는 결정성지능은 대체로 유동성지능보다 낮게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결정성지능이 또 전체지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결정성지능은 이과, 문과를 떠나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능영역으로 생각되어지는데 이 부분의 지능을 테스트하는 IQ 검사기구들은 거의 대부분 미국중산층 백인들의 언어문화를 통하여 익힌 언어능력에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민자나 소수민족의 문화에서는 성장환경에서 접하기 어려운 언어지식을 테스트하고 있기 때문에 이때는 오히려 단기기억이나 장기기억력 등을 고려하여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비록 한국에서 최근에 온 학생이라도 유동성지능, 기억능력, 그리고 청각지능 등에서 높은 지수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면 언어에 바탕 하는 결정성지능으로 섣불리 이 학생의 지적능력을 단언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medical school은 지적 능력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 않는다. 비슷한 지적 능력을 지닌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의 성품이나 행동방식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www.drsohn.net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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