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법안 의회 부결로 다우지수가 777포인트나 폭락하는 등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지자 뉴욕증시 관계자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 의장(가운데) 등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구제금융법안 부결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방하원 205-228, 다우 사상최대 777P 하락
백악관 긴급회의
의회 재상정 논의
메가톤급 ‘블랙 먼데이’의 충격이 워싱턴과 월스트릿을 강타했다.
최악의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구제금융법안이 29일 연방하원에서 예상밖으로 부결되면서 미국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하원의 법안 부결 쇼크로 인해 다우지수는 뉴욕증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붕괴에 가까운 패닉상태에 빠졌다.
하원은 전날 양당 지도부와 행정부가 도출한 금융구제법안 합의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205표, 반대 228표로 부결시켰다.
이날 표결은 민주당 의원들의 경우 찬성 140, 반대 95로 찬성이 많았으나 공화당 의원들은 65명만이 찬성표를 던졌고 3분의2인 133명이 반대해 공화당측의 압도적 반대가 법안 부결의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금융안 통과 여부를 불안하게 주시하던 증시는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앞다퉈 빠져나가며 녹아내리다시피 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증시 역사상 최대 낙폭인 777.68포인트(6.98%)가 하락한 1만365.4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9.14%(199.61포인트)가 추락하며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S&P500 지수는 8.79%(106.62포인트)가 하락했다.
특히 S&P500의 경우 이날 시가총액 가운데 7,000억달러가 증발한 셈으로, 이날 시가총액 감소 규모가 이번 구제금융으로 투입하려던 공적자금의 규모에 맞먹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법안 부결 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 긴급경제대책회의를 소집, 향후 대책을 논의했고 연방 재무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시장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원은 구제금융법안을 처리할 때까지 대선 관련 휴회를 않기로 결정하고 일단 내달 2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수정안을 상정,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의회의 구제금융법안 처리는 빨라야 금주 후반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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