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골드만삭스 등 열흘간 4개사에 130달러 투자
버핏 6개월.1년전엔 볼 수 없던 기회라 투자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이 금융위기 속에 전에는 볼 수 없던 기회가 왔다면서 잇따른 투자 행보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은 1일(현지시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30억달러의 우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버핏은 우선주 매입 외에 GE의 30억달러에 달하는 보통주를 주당 22.25달러에 향후 5년간 언제라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다. GE는 버핏의 투자 외에도 보통주 공모를 통해 1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버핏의 GE 투자는 최근 골드만삭스와 미국의 천연가스.전력 생산 전문 콘스털레이션 에너지 그룹, 중국의 전기자동차 부품업체인 BYD에 투자한 데 이어 열흘 남짓한 기간에 4번째로, 이들 4개사에 대한 버핏의 투자규모는 총 130억달러(약 15조6천억원)에 달한다.
버핏은 최근 금융위기로 금융 자회사가 타격을 입어 주가가 급락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GE에 투자하면서 GE는 전세계에 대한 미국 산업의 상징이라고 평가한 뒤 나는 수십 년간 GE와 경영진의 친구이자 숭배자였다. 그들은 내가 꽤 친숙한 사업과 강한 글로벌 브랜드를 갖고 있다. 나는 GE가 향후 수년 내 계속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 투자은행에서 보다 안정적인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 골드만삭스에 영구 우선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50억달러를 투자했고 50억달러에 달하는 보통주를 주당 115달러의 가격에 향후 5년간 어느 때라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다.
버핏은 당시 성명에서 골드만삭스는 뛰어난 금융기관이라며 골드만삭스가 훌륭한 성과를 지속할 수 있는 글로벌 영업망과 입증된 경영진, 지적.재정적 자산을 갖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에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가 천연가스와 전력 생산 전문 콘스털레이션 에너지 그룹을 47억 달러에 인수, 합병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어 28일에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부품업체인 BYD의 지분 10%를 2억3천만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버핏은 이날 GE에 투자키로 한 뒤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 시장은 6개월이나 1년 전에는 찾을 수 없었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래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버핏의 이런 발언은 기업의 실적과 전망을 토대로 가치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긴 안목으로 볼 때 금융위기로 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을 투자의 기회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버핏은 골드만삭스나 GE에 투자하면서 향후 5년간 이들 회사의 보통주를 투자 당시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 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투자하면서 앞으로 주가가 오르면 엄청난 차익을 거둘 기회도 확보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한편 버핏은 지난달 29일 ‘스노볼-워런버핏과 인생경영’이라는 제목의 전기를 발간했다.
애널리스트 앨리스 슈뢰더가 버핏의 의뢰를 받아 집필한 이 책에서 버핏은 스노볼(눈뭉치)은 당신이 올바른 눈을 갖고 있을 때 뭉쳐질 수 있고 그것이 나에게 일어난 일이다라며 돈을 모으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부류의 친구 관계를 쌓느냐가 중요하다. 당신은 선택을 통해 눈이 뭉쳐지고 싶은 부류의 사람이 돼야 한다고 인생에 대해 조언했다.
ju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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