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고등학교 씨니어라 하면 학교생활에 덜 충실해지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믿는 경향들이 있다. 예를 들어 3쿼터만 지나면 4쿼터부턴 쉬엄쉬엄해도 된다는 생각들이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온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만약이란 걸 염두에 두고 이번 6회 코러스 페스티벌에 봉사를 자원했다.
사실 대학에 관한 문제 때문에 했던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를 대보자면 작년 코러스 페스티벌 때 봉사를 했고 새로운 친구, 동생, 혹은 형과 누나들을 사귈 수 있다는 점에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들은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닐 것이고 다른 봉사자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감정들을 새로운 것들에 대한 설렘 또는 기대감이라고도 부를 수 있지 아니한가? 그러한 감정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들이기에 그래서 시도했다면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금, 토요일 이틀 봉사를 하면서 안타까운 점은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봉사하면서 무책임한 행동들을 하는 것을 가끔 본 것이다.나 역시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철이 든 것도 아니지만 봉사자들을 모아놓고 “지금 너희들이 하려는 봉사활동은 페스티벌을 위함이 아닌 자신들이 봉사를 통해 보고 느끼고 배우는 기회”라고 말씀해주신 한마디를 생각해본다면 봉사 중간에 놀러간다든지 행사장을 이탈하는 등의 개인행동들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나에게 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은 한번쯤 이런 반발이 가능할 것이다. “넌 그런 적 없는가?”
나 역시 놀기 좋아하는 학생이다. 그러기에 그런 적은 당연히 있지만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코러스 페스티벌을 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고쳤으면 한다는 나의 바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또 그들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싶은 의도가 아님을 밝힌다.
여태 아쉬운 점을 말했다면 이번엔 내가 느꼈던 즐거움에 대해 써보겠다. 난 소심함으로 치면 버지니아에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소심한 사람이다. 소심함으로 친구를 잃어본 적도 있기 때문에 결국 내가 느낀 바로는 “소심함은 전혀 좋은 게 되지 못한다. 그래서 내 자신을 적극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야 되겠다”는 나의 다짐으로 시작했다. 그런 내가 해보겠다고 무작정 뛰어들었고 그 결과 많은 친구들을 얻었다. 그 과정을 써보자면 이렇다.
봉사활동은 혼자서 가능한 일들도 있지만 웬만해서는 서로의 협동심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교통정리, 나가는 차량을 막았을 경우 반대편에서 다른 차량들을 들여보내게끔 컨트롤하는 것들이다. 그런 협동심을 필요로 하는 활동들은 어쩔 수 없게, 내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서로 말을 섞게끔 만들어주고 그로 인해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물론 쓸데없는 말이래도 한 두 번 섞다보면 친해지기 쉽기 때문에 약간의 자신과의 다짐과 용기가 필요하긴 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축제에서 나는 무책임한 봉사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과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행복함을 느꼈다.
항상 같은 일상은 지루하다. 그렇기에 가끔 이러한 변화는 필요하다. 봉사는 새로운 친구를 얻을 수 있는 기쁨을 주었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에게 느끼고 배울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분들의 성의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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