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탤런트 최진실(40)씨의 자살을 계기로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베르테르 효과’로 추정되는 자살사건이 한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3일 0시40분께 전남 해남군의 한 아파트에서도 박모(55·여)씨가 집 욕실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진 것을 비롯 이날 오전 6시4분께 강원 강릉시 포남동 다세대 주택에서 이모(30·여)씨가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졌다. 또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전북 군산시 나운동 한 아파트에서는 고모(56)씨가 목을 매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추석 연휴 뒤에는 강원 고성, 울산, 전남 담양, 부산 등지에서 탤런트 안재환 씨의 ‘연탄개스 자살’을 흉내 낸 사건이 잇따라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확인된 잇단 자살사건은 그 방법으로 볼 때 최진실씨의 자살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모방 자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르테르 효과
동조자살(copycat suicide) 또는 모방자살이라고도 한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했다. 소설에서 베르테르는 로테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실의와 고독감에 빠져 끝내 권총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이 소설은 당시 문학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베르테르에 공감한 젊은 세대의 자살이 급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베르테르 효과’는 이처럼 자신이 모델로 삼거나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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