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새 트렌드
“LA서 배우자감 구하기가 어디 쉽나”
결혼정보회사나 부모모임 문 두드려
“결혼 시즌인 초가을에 친구의 아들, 딸이 결혼한다는 청첩장 받으면 기분이 우울해져요. 우리 애들도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아무 소식이 없네요” 31세 아들과 29세난 딸을 둔 한인여성 김모(54)씨.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한인 처녀총각들이 LA에서 배우자감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씨는 부인과 상의 끝에 자녀들에게 귀띔조차 않고 요즘 잘 나간다는 결혼정보회사 문을 두드렸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한 결혼정보회사 회원으로 가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씨의 자녀들은 아버지에게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너희들 혼사가 걱정돼 엄마가 알아서 했으니 이해해 달라”는 말을 듣고 해당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한달에 한번 씩 배우자 후보와 만남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LA한인사회에서 결혼정보 업체 또는 미혼자녀를 둔 부모들의 모임이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한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결혼정보 업체에 따르면 하루에 수십건 씩 걸려오는 상담전화의 70% 이상은 혼기가 꽉 찬 아들, 딸을 둔 부모들의 전화다. 이 업체의 경우 하루 평균 5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며 가입자의 40% 가량은 부모가 대신 찾아와 가입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LA지사의 제니퍼 이 대표는 “결혼할 나이가 된 한인 남녀들이 LA에서 마음에 쏙 드는 배필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배우자감을 찾지 못하고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자녀를 둔 부모들은 불안해서 밤잠을 설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우’ 의 이웅진 대표는 “학창 시절 이성을 사귈 기회를 놓친 자녀들이 결혼적령기로 들어선 후 배우자감을 물색하기가 어려워 대신 적극적으로 나서는 부모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혼자녀를 둔 부모들의 모임 ‘한울’의 김용 대표는 “아무래도 부모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며느리나 사위를 얻고 싶어하고 사돈끼리도 마음이 맞아야 된다는 생각에 부모들의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LA지역 결혼정보 업체 및 미혼자녀 부모모임
■좋은만남 클럽
2006년 3월 창립했다. 현재 25-52세 남성 229명, 23-44세 여성 282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매달 열리는 모임에서 부모들은 3분간 자녀 프로필에 대해 설명한다. 평생 가입비 200달러. (213)447-9775
■한울 모임
자녀문제로 고민하던 부모들이 합심해 2006년 2월 설립. 가입비는 없으며 25-40세 남녀 2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정기적인 행사는 없으며 여름, 겨울 등 휴가 시즌에 필요를 느끼면 모임을 주선한다. 단 모임을 통해 결혼했다는 사실을 회원들이 공개하지 않는다. (818)207-3222
■듀오
미국 내 회원은 1800여명. 46%는 26-38세 남성, 54%는 24-39세 여성이다. 1.5세 및 2세가 회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입비는 연 1,500달러. (213)383-0077
■선우
회원은 1,000여명이며 40%가 28-39세 남성, 60%가 26-38세 여성이다. 가입비는 연 1,200달러에서 3,000달러. (213)368-0330
<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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