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많이도 웃었다.
오는 11일과 12일 각각 주님의 영광교회와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막이 오르는 ‘2008년 밀알의 밤’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이희아(23)씨와 정수진(23)씨.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는 CCM 가수 소향씨까지 세 사람이 ‘함께’ 또는 ‘각각’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한다.
이희아씨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인물. 선천성 사지기형 장애를 딛고 피나는 노력 끝에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트레이드마크처럼 연주하게 됐다는 스토리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다.
지난 2007년 2집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 인도네시아, 대만에서 자서전을 펴냈다. 한국에서 북한돕기 자선음악회를 끝내자 마자 LA로 건너왔으며, 11월에는 중국,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의 공연 일정이 잡혀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유명 피아니스트가 된지 오래다.
올해 서울종합예술원 피아노과를 졸업한 정수진씨는 사실상 이번 밀알의 밤이 데뷔 무대. 자폐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가 수진씨의 재능을 발견, 음악으로 장애를 극복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2년 서울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바 있다.
이 두 사람은 이번 LA 밀알의 밤을 위해 처음 만나 호흡을 맞췄으며 금세 동갑내기 친구가 됐다. 밀알의 밤에서는 연탄곡(한 대의 피아노에서 두 사람이 연주)으로 ‘크시코스의 우편마차’와 ‘헝가리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희아씨는 수진이의 실력과 풍부한 감성에 놀랐고, 곡을 너무도 빨리 외워 감동을 받았다며 수진이가 앞으로 많은 곳에서 초청을 받아 자폐 장애를 극복한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길 바란다고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수진씨 역시 누구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고 싶냐는 질문에 희아가 들었으면 좋겠다고 씩씩하게 답해 주변 사람들을 흐뭇하게 했다.
희아씨는 LA외에도 달라스, 미네소타, 시애틀, 벤쿠버, 샌프란시스코 등 5개 도시, 수진씨와 소향씨는 필라델피아, 워싱턴 등 5개 도시에서 각각 공연을 펼친다. 세 사람의 함께 ‘만남의 무대’를 펼치는 곳은 LA가 유일하다.
희아씨는 진정한 만남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쁨과 희망, 그리고 음악적 교감이 있는 것이라며 이번 밀알의 밤 행사에 장애우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본보가 특별후원하는 ‘2008년 밀알의 밤’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장학기금으로 사용되며 공연은 11일 오후 7시 주님의 영광교회, 12일 오후 7시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열린다. (714)522-4599, www.wheatmission.com
<김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