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정부, 학생 인턴 프로그램 남용
보험·연금·휴가 등 베니핏도 제공 안해
임시직 편법운영 논란
LA카운티 정부가 학생 인턴 프로그램을 남용, 프로그램의 취지와 달리 성인 직원들에게 베니핏 없는 저임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LA소방국에서 근무하는 패트리시아 로페즈(51)는 28년째 카운티 보건소에 걸려온 전화를 받는 일을 하고 있다. 주 38시간 근무하지만 월 1,000달러 정도 밖에 받지 못하는 로페즈는 병가나 유급 휴가도 없고 의료보험 및 연금 등의 베니핏도 없다. 2년 후에 은퇴를 해도 연금을 받지 못한다. 로페즈가 ‘임시’ 채용된 ‘학생 근로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로페즈는 학교에 다니지 않지만 28년 전 ‘학생 근로자’ 프로그램을 통해 일자리를 얻었을 때 직업학교에 등록했었다. 얼마 후 상관의 반발 없이 학교를 중퇴한 로페즈는 당시 카운티 공무원 진출의 길이 열린 줄 알았지만 점수가 낮아 영구직에 채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시 직원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경력이 전혀 인정되지 않은 것.
‘학생 근로자’ 프로그램은 본래 취지가 학생들에게 정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임시 인턴십이지만 최근 조사 결과 거의 1,000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최소 73명이 학교에 다니지 않으며 최소 64명은 6년 이상 ‘학생 근로자’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이 각 부서별로 채용되는데 카운티 감독이 없어 만연한 남용을 초래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번 비리는 최근 학생 근로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기로 표결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섭을 시작하면서 드러났다.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근래 하청업체에 ‘생활 임금’과 의료보험 혜택을 의무화하기 시작했으나 오히려 카운티 정부에서 일하는 ‘학생 근로자’들은 유급휴가, 병가, 의료보험 등 베니핏이 전혀 없고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바닥 일자리에서 수년, 혹은 수십년간 최저임금에 가까운 보수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마이크 헨리 카운티 인사과 과장은 앞으로 학생 근로자 프로그램을 풀타임 학생들에게만 제한하고 참여기간을 6년 미만으로 줄일 것을 제안, 로페즈를 비롯한 장기간 근로자들은 갑자기 해고될 위험에 놓이게 됐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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