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단체 기부금 ‘뚝’
월스트릿 금융위기의 여파가 자선단체에 의존하는 뉴욕시 극빈자들에게 벌써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에게 음식을 배달해 주는 비영리단체 ‘시티밀스 온 힐스’는 올해 배달해 줄 음식이 이미 10만개나 줄어들게 됐다.
지난 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붕괴하는 바람에 약속받았던 기부금 50만달러가 사라졌고 며칠 후에는 한 헤지펀드에서 약속했던 22만5,000달러도 주식이 붕괴하면서 증발해 버렸다. ‘밀스 온 휠스’의 디렉터 마시아 스틴은 여름 들어 개인 기부금이 1년 전에 비해 20% 감소했고 특히 최근 수주 들어서는 오랫동안 지원해온 기부자들의 상당수가 기부금을 절반으로 감축했다고 말했다. 맨해턴에서 혼자 생활하는 은퇴자 도로시 스키너(82)는 “어느 날 갑자기 음식이 끊겼다”며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월스트릿 직원들의 후한 씀씀이에 의존하던 나머지 뉴욕 자선단체들도 어려움이 닥치기는 마찬가지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할렘 칠드런스 존’의 경우 리먼 브러더스 재단으로부터 600만달러와 AIG 경영진들이 이사로 있는 스타 재단으로부터 2,500만달러를 지원 받아왔다. 로빈후드 재단과 교사 양성단체 ‘티치 포 아메리카’도 스타 재단으로부터 300만달러씩 받았는데 이들 자금원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해 하고 있다.
인디애나 대학의 자선센터에 따르면, 미국인들과 각종 단체들은 지난해 약 3,060억달러를 기부했다. 약 75%가 개인 기부였고 13%는 재단, 8% 유산, 나머지 5%는 기업에서 기부했다. 최근 기부 USA 재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부금이 2001년 불경기에는 2.2% 감소하고 1982년에는 제자리에 머물렀으며 1974년에는 5.4% 감소했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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