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2년 전 이혼과 함께 딸(3) 양육권도 빼앗긴 최모(36)씨는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다. 남편의 외도를 여전히 용서할 수가 없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에 자신이 없어 성형수술도 2번이나 받았다.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구도 자신을 흉보는 것 같아 외출도 하지 않은 채 집에서 잠만 자고 있다.
<사례 #2> 이모(48)씨는 자녀문제로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 방학을 맞아 집에 온 딸(18)이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대인 기피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해 명문대 합격으로 큰 기쁨을 안겨준 딸이 지금은 밥도 먹지 않고 컴퓨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직·가정불화…우울증 남녀 없다
스트레스 등 원인 다양… 지속땐 상담을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마음이 약하거나 의지가 부족한 여성들에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예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우울증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가지로 이유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유전적, 환경적 요소에 개인별로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좋지 않은 경험을 할 경우 어떤 사람은 이를 극복하고 어떤 이는 심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중장년층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 증상으로 호르몬이나 신체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남편의 외도, 가정불화, 고부갈등, 자녀갈등 등이 더해지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남성들에게는 실직이나 이혼, 가정 내 소외감과 같은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 악화가 지속될 때는 남성들도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미가정상담소 윤현빈 부소장은 “누구나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기분이 우울하고 속상할 수 있지만 우울하다는 느낌이 지속되다 보면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남성들도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우울증 자가진단법>
거의 그렇지 않다- 0점
가끔 그렇다(주 1~2회)- 1점
자주 그렇다(주 3~4회)- 2점
거의 항상 그렇다- 3점
1. 낙담하고 우울하고 슬프다
2. 하루 중 아침에 기분이 가장 좋지 않다
3. 울음을 터뜨리거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4. 평소와 같이 잘 먹지 못한다
5.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
6. 매력적인 이성을 바라보거나 이야기하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7. 체중이 3~5kg 가량 준 것 같다
8. 평소처럼 정신이 맑지 않다
9.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
10. 평소 익숙한 일들을 쉽게 처리하지 못한다
11. 평소보다 심장이 빨리 뛴다
12. 장래가 절망적이라고 생각한다
13. 특별한 이유없이 피곤하다
14. 어떤 결정을 쉽게 못하는 편이다
15. 안절부절하고 진정할 수 없다
16. 스스로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7. 평소보다 더 신경이 예민하다
18.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19. 내가 죽으면 남들이 좋아할 것 같다
20. 평소 익숙한 일들만 즐긴다
0~9점 우울하지 않은 상태
10~15점 가벼운 우울
16~23점 중한 우울
24~63점 심한 우울
***16점 이상이면 전문가 상담 요망
<자료: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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