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놈 있으면 잡지 해보라고 그럽니다, 했다 하면 곧 망할 테니까.
5년 전 이맘 때, 오클랜드 영빈관에서 열린 북가주 경영학교 총동문회 행사에 초청강사로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작가 한수산씨(당시 UC버클리 방문학자)는 소설 몇구절 때문에 보안기관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당했던 군사정부 시절의 분통 터지는 추억까지도 구수하고 아련하게 발효시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가던 차에 이런 투로 말을 하며 정말이지 내키지 않은 말을 했다는 듯 씽긋 웃어보였다. 늘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 같은 이 중견(혹은 고참) 문인의 심보가 그렇게 고약할 리는 물론 없다. 잡지사를 꾸려나간다는 게 그토록 어렵다는 말을 에두른 표현이었다.
주간이든 월간이든 격월간이든 계절마다 나오는 계간이든 인쇄매체를 운영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돈줄이 든든한 메이저 일간신문들도 헉헉대는 요즘이다. 게다가 경제사정은 날로 피폐해져 다른 비즈니스 사정도 말이 아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더구나 한인들을 위해 불교잡지를 한다는 건 모험이다.
월간 <미주현대불교> 김형근 발행인 겸 편집인은 ‘했다 하면 곧 망할’ 일에 1989년 가을부터 꼬박 19년을 매달렸다. 이제 20년째다. 창간 준비기간을 합치면 족히 20년이 넘는다. 그러고도 30년 50년을 내다보고 미국 각지를 날아다니며 ‘다달이 책으로 묶어내는 불사(佛事)’에 매진하고 있다. 한수산씨의 예언(?)이 이 보기좋게 빗나가게 만든 김형근 발행인의 저력은 무엇일까.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돈이 되어서도 아니다. 무슨 한맺힌 오기에서라면 하필 불교전문지를 만들 까닭이 없을 것이다.
불심(佛心). 결국 그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1984년 미국에 첫발을 디딘 가난한 유학생 김형근은 당시 뉴욕 원각사에 머물면서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그의 불심은 더욱 깊어졌고 그 인연으로 불교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로 ‘돈이 없으면서도 돈이 안되는 불교전문지’ 일에 매달리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북가주 불자연합 송년법회 때는 직접 취재 겸 홍보차 북가주를 방문, 며칠간 머물기도 했다.
교리강좌와 불교계 소식 등을 담고 미 전역 한인 불자들의 든든한 도반 역할을 해온 <미주현대불교>가 다달이 함께해줄 도반들을 찾는다. 358 신규독자 모시기 캠페인이다. 미주현대불교는 매달 초 벌크 메일(bulk Mail)로 뉴욕에서 미 전역으로 발송되는데 각 주의 독자가 10명이 안될 경우 10권을 한묶음으로 하는 벌크메일 패키지 처리가 안돼 신속배달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예기치 않은 배달사고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연간 수만달러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상(紙上)도량 운영에 집념을 보여온 김형근 발행인은 여러분의 도움은 부처님의 밝은 법을 전하며 공덕을 쌓고 부처님 전법에 크게 활기를 Elf 것이라며 (358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시기를 부탁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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