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한국 외환시장 딜러들이 개장하자마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초조한 모습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 <연합>
‘되살아나는 IMF 악몽’
금융 쇼크에 이어 ‘환율 쇼크’까지…
원화 환율이 폭등을 거듭하며 장중 한때 달러당 1,500원대에 육박, 10년 전의 IMF 환란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한국시간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개장 후 한때 전날보다 무려 90.00원이 폭등한 1,485.00원까지 치솟았다가 오전 9시55분 현재 전날보다 50.00원 오른 1,4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에서 거래를 마치게 되면 IMF 환란시절이던 1998년 5월18일 이후 10년 5개월 만에 1,440원대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은 936원이던 작년말에 비하면 무려 54%나 뛰어오른 수준이다.
또 지난 5일간의 상승폭만 달러당 258원에 달하고 있어 1만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경우 불과 5일 사이에 250만원이 넘는 추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00원 오른 1,4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폭등을 계속했다. 투신권 환헤지분 청산 수요가 장 초반부터 유입되면서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수출기업 등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소규모 매수 주문으로도 환율이 치솟고 있다.
이같은 원화 환율의 폭등 현상은 달러화의 유동성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이 풀리지 않으면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 폭증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달러를 확보하려고만 할 뿐 내놓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투기 세력까지 달러 매입에 나서고 있어 극심한 수급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 ‘달러 사재기’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매물이 없어 거래가 힘든 상황”이라며 “신용한도 때문에 거래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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