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서만 인기’ 옛말
지난 10년 등록생 8% 증가
우수학생 유치 경쟁도
미 동부 및 유럽에서 부유층 자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사립 기숙학교’(boarding school)가 최근 들어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사립학교 연합’(NAIS)에 따르면 가주내 기숙학교 등록생수가 지난 10년간 8% 증가했다. 오랫동안 가주에서는 기숙학교가 문제 학생 또는 자녀교육에 무관심한 부모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특수 교육기관으로 인식돼 왔지만 요즘은 공립학교의 교육수준에 실망감을 느낀 부모들이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앞 다퉈 사립학교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
‘기숙학교 협회’(TABS)의 피터 업햄 이사장은 “공립학교에 불만을 품고 있는 가정들이 대안으로 기숙학교를 선택하고 있고 이들 학교들도 가구 소득에 상관 없이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각종 재정지원 또는 장학생 프로그램을 제공, 기숙학교 진학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또 동부에서 거주할 당시 자녀를 기숙학교에 보내다가 서부로 이주한 가정들의 경우 계속해서 자녀를 기숙학교에 입학시키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대학에 가기 전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대학 캠퍼스 생활과 엇비슷한 낭만을 기숙학교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기숙학교 진학의 최고 장점으로 꼽고 있다.
LA동부 월넛에 있는 사립 기숙학교 ‘웹 스쿨’ 11학년생인 케이트 심(16)양은 “룸메이트와 24시간 함께 지내며 자유를 만끽하고 읽고 싶은 책과 영화도 마음대로 볼 수 있어 대학생이 된 기분”이라며 기숙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기숙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부모와 떨어져 지내고 학교당국이 개인의 사생활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없어 일부 학생들은 마약과 알콜에 쉽게 노출돼 문제아로 전락하기도 한다며 자녀를 기숙학교에 보내기 전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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