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불안감으로 인한 소비 위축은 경제위기 대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LA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패션용품점에서 한인 남녀 고객이 핸드백을 살펴보고 있다. <이은호 기자>
금융위기 속 바람직한 자세는
과도한 불안감 되레 화불러
한인은행·타운경제 타격 적어
금융 부동산외 부문은 건실
월스트릿 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증시는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에 대한 ‘신뢰 붕괴’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위기 상황을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 하나. 전문가들은 우선 과도한 위기감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나친 위기의식이 더 큰 위기를 부른다는 지적이다.
■지나친 위기의식이 문제
‘자기실현적 위기’라는 말이 있다. 과도한 위기의식이 공포감으로 확산돼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반응은 바로 지나친 공포 심리가 지배하는 자기실현적 위기와도 같다는 것이다.
7,000억달러 구제금융, 전격적인 금리 인하 등 정부가 가능한 모든 초강수 조치들을 줄줄이 내놓고 있는데도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공포’가 지배하는 ‘심리적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인 경제의 경우 체감 경기가 나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금융위기가 당장 타운경제의 마비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한 상황에 맞게 신중하면서도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은행 예금은 안전
얼마전 한인 은행들에서 일부 고객들의 예금 인출 러시가 벌어진 적이 있었다.
은행권 위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었지만, 동요는 일시적이었고 상황은 이내 정상화됐다. 특히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 보장한도가 25만달러로 확대되고 증시 폭락으로 오히려 예금으로 돈이 몰리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한인은행들은 안전하다”고 단언한다. 대니얼 김 새한은행 부행장은 “한인 은행들의 경우 서브프라임 대출도 없고 자금도 예금 위주의 운영이기 때문에 현재의 금융위기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경기가 문제지만 한인 은행들 자체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조기 회복 전망도 있다
금융위기의 파급으로 당분간 경기 하강이 계속되겠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반등을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CNN에 따르면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투자분석가는 “금융과 부동산 부문을 제외한 다른 경제 부문은 아직 건실하기 때문에 대량 실업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물론 7,000억달러 구제금융이 효과를 발휘해 금융 경색 문제가 빠른 시일내에 해소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다. 결국 소비자와 비즈니스 대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시중에 돈이 원활하게 도는 게 관건이다.
시그내쳐 리소스의 김혜린 재정상담가는 “현재의 금융위기가 개인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것인 만큼 막연한 불안감으로 움츠려들 필요는 없다”며 “크레딧 카드 등으로 쓸 건 쓰면서 경제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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