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성공 위해 미 대도시로 ‘재이주’
한인 커뮤니티-교회 네트웍이 큰 영향
남미지역 한인 1.5세들이 성장 후 LA와 뉴욕 등 미국 대도시로 재이주(re-emigrate)하는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카롤리나 메라 교수는 지난 달 서울에서 열린 ‘세계 한국학대회’에서 발표한 ‘남미지역 한인 1.5세들의 재이주 현상’이라는 논문에서 대학 교육을 마친 남미지역 1.5세 한인들이 미국의 LA, 뉴욕 등으로 대거 이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메라 교수는 이 논문에서 “남미의 한인 1.5세대들은 전문직 직업을 통해 이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중소도시보다는 뉴욕과 LA 등 미국의 대도시로 이주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인 1.5세들은 민족적 동질감이나 생존을 위해 재이주를 선택하는 1세들과는 달리 직업과 보다 나은 성공을 위해 재이주를 결정하고 있다” 밝혔다.
또 남미지역 한인 1.5세들이 미국을 재이주 지역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라틴문화를 폭넓게 받아들이고 있어 문화적 이질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논문에서 아르헨티나에서 자란 한 1.5세 한인은 “아르헨티나의 30세 이상된 1.5세 한인 여성들은 모두 미국으로 재이주한다”고 말할 정도로 미국 재이주 현상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등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남미지역에서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고 메라 교수는 지적했다.
메라 교수는 “남미지역 한인 1.5세들이 재이주를 결정하는데 한인 커뮤니티와 한인 교회 등 이민자 네트웍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회적 자산을 가진 커뮤니티의 존재가 이들 1.5세들의 재이주 경로로 역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인 1.5세대들이 미국으로 재이주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미국 유학생이 많은 이들 1.5세들이 미국의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맺은 네트웍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으로 재이주한 이들 1.5세들은 남미에서 섬유를 생산했던 1세대의 역할을 이어받아 이들 1.5세들은 미국에서 유통, 판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한편 메라 교수는 UCLA 박계영 교수의 논문을 인용해 남가주 지역 한인들의 약 7%가 남미지역에서 재이주한 한인들이라고 추산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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