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의 캘코보험 직원들이 10일 노타이 차림으로 출근해 활동적이고 편한 모습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타운 직장 ‘노타이’ 캐주얼 바람
“상명하복 분위기 누그러져” 환영
고객 상담업종은 아직 정장 강조
한인 타운에 노타이 차림의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무더운 날씨 탓도 있으나 넥타이를 꼭 메지 않아도 단정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패션이 가능하고 노타이 차림이 친근감과 활동성을 높여준다는 인식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1일부터 ‘비즈니스 캐주얼’ 제도를 도입했고 CJ 그룹은 이미 1999년부터 노타이의 캐추얼 차림 근무 풍속도를 만들고 있어 한인 사회에도 노타이 바람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인타운에 일고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을 들여다봤다.
▲노타이로 달라진 풍경
고객을 상대하는 세일즈 직종의 대표주자인 자동차 판매나 보험업계에서 노타이 차림의 남성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넥타이를 메지 않고도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을 연출해내는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또 직원들의 복장 규정이 비교적 까다로운 한인 은행들 최근엔 달라지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을 ‘비즈니스 캐주얼 데이’로 지정해 노타이의 와이셔츠 차림을 한 세련된 모습의 ‘멋쟁이’ 남성들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동차 세일즈맨인 김모 씨는 “일하는데 편리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내 분위기가 부드러워져 상사와의 거리감이 줄어든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타이는 운동과 돈이 필요하다?
넥타이가 사라지면서 평소 하지 않던 고민이 생겼다. 매일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고 옷차림 고민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직장인들도 늘었다.
윌셔가에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불룩 나온 배를 넥타이가 가려줬는데 이제는 배가 드러나 좀 민망하다”며 “뱃살을 빼기 위해 최근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 해도 아무 옷이나 걸치고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도 여유롭지 않다. 한 은행 직원은 “캐주얼 스타일로 바뀌면서 아침마다 은근히 고민이 되고 여러 벌의 옷을 준비하자니 지갑 사정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넥타이는 필요하다!
노타이 바람 속에서도 반드시 넥타이를 착용해야 한다는 ‘넥타이 고수파’들도 적잖다. 보험 세일즈인 최모씨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단정한 옷차림이 필수이다. 고객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도 넥타이를 갖춘 정장 차림이 기본이다”고 주장하며 넥타이 고수론을 펼쳤다. 한 50대 사장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으면 직원들의 흐트러지는 태도를 보게된다”며 “트렌드라고 하지만 노타이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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