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완치 판정 캐서린 김씨
한인 환자 돕는 ‘샤인’ 이끌며
조기진단·지원시스템 등 홍보
“참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것을 한인 사회에 돌려주고 싶습니다”
유방암을 극복하고 한인 유방암 환자 지원 그룹인 ‘샤인’을 이끌고 있는 한인 여성이 있다. 5년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가장 위험하다는 5년을 이겨낸 캐서린 김(45)씨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UCLA에 다니는 박사과정 학생이었다. 가족 중에 유방암 병력도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조금 약했을 뿐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더 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나이 40세가 되면서 매년 방사선검사와 매달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해 2003년 8월 자가진단 중 이상한 느낌이 왔다. 그해 봄 방사선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았다. 막막했다.
하지만 울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동네, 병원, 협회 등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다녔다. ‘강해져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 수없이 되뇌었다. 두 번의 수술과 항암치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는 사이 참 많은 사랑과 도움도 받았다고 했다.
“저는 참 씩씩한 환자였어요. 하지만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스튜디오시티에 있는 암환자 지원 그룹이 큰 도움이 됐다. 건강을 되찾으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돌아봤다.
조기진단 관련 자료나 지원 시스템은 턱없이 부족했다. “나만큼 이 병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에 자신이 최고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인 커뮤니티 유일의 유방암 환자 지원 그룹 ‘샤인’은 2006년 그렇게 만들어졌다. 병원, 방사선과를 직접 돌며 ‘샤인’을 알리는 광고지를 붙였다. 암 판정을 받고 ‘하늘이 무너진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들과 수많은 정보와 사랑, 도움을 나눴다. 지난 2년여간 40여명이 샤인의 멤버가 됐다.
김씨는 현재 미국 암협회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암협회가 한국어 공익광고 서비스를 시작하며 개최한 기자회견에 ‘생존자’의 한 사람으로 참석, 40대 이상의 한인 여성들에게 방사선검사와 자가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한인들은 언어나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암 진단을 받으면 주변 사람들과 자유롭게 의논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소극적인 자세를 깨고 나와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샤인 회원들이 모임 장소가 없어져 몇 달째 모이지 못하고 있다”며 “LA한인타운에서 장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분이 있다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323)229-2725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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