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 자세히 보도

평양국제영화축전에는 무비 스타가 없고, 파파라치도 없다. 취재진도 눈에 띄지 않고 블랙베리로 영화 거래를 하는 영화사 고위간부도 없다. 셀폰과 다른 무선장치들이 북한에선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LA타임즈가 11일자 북한에서 지난달 열린 평양국제영화축전을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1면과 6면에 게재했다. 이 신문은 인터넷이 없고 라디오와 TV는 정부기관과 유착된 폐쇄사회로 알려진 북한이 1987년부터 2년 마다 평양국제영화축전을 위해 국제사회에 문을 열고 스크린을 개방한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중국과 러시아, 독일, 스웨덴, 영국 등 세계 46개국에서 110편의 영화가 출품됐으며, 대부분 영화들이 확실하게 선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가치와 충절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04년부터 세 번째로 이 영화제에 참가한 스웨덴 프로듀서 헨릭 뉴크비스트는 영화 관련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작자들이 이 영화제에 참가하는 것은 매우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관객들의 열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관객들은 유럽과는 달리 영화의 결말을 예상하지 않는다. 그것이 아주 신선하다”고 덧붙였다.

문화부에서 영화제에 참석하는 감독들의 비용을 책임지는데, 대부분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 국가와 중국 감독들이다. 또한 영화제 관람권은 대체로 작업장과 대학, 노동당을 통해 배포되지만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재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