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금융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다우 지수가 급등하자 증권사 브로커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미·유럽 사상최대 폭등… 주가 향방 촉각
미국과 유럽 증시가 13일 각국 정부의 금융위기 해소대책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폭등을 하면서 지난주 ‘최악의 일주일’을 보낸 뒤 ‘최고의 하루’를 맞이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는 역대 최대 폭으로 올랐고 유럽 주요 증시도 전례없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의 공포 속에 폭락세를 이어왔던 세계 증시가 바닥을 치고 지옥에서 본격 탈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약세장 속에서 반짝 반등(베어마켓 랠리)을 하는 것인지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안정 대책에 기대감
바닥 탈출-반짝 반등 전망 엇갈려
■최악의 일주에서 최고의 하루로
이날 936.42포인트(11.08%) 상승한 9,387.61로 마감한 다우지수의 상승폭은 역대 최대다. 종전에는 600포인트 넘게 오른 적도 없었다. 104.13포인트(11.58%) 오른 S&P 500 지수의 상승폭 역시 사상 최대다. 뉴욕증시는 이에 따라 사상 최악의 하락률을 보였던 지난주의 낙폭을 절반 가까이 단숨에 회복했다.
유럽 증시도 최악의 일주일을 이날 최고의 하루로 바꿨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지난주에 22%나 빠지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날은 사상 최대인 10% 폭등했다.
지난주에 20% 이상 급락했던 영국 런던의 FTSE100, 프랑스 파리의 CAC40,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등 유럽의 3대 주가지수는 이날 8~11%대의 폭등세를 나타냈다.
■바닥 탈출 vs. 반짝 반등 논란
이날 증시의 폭등세는 미 정부가 금융기관 부실 해소를 위해 자본을 직접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유럽 각국이 수천억 유로를 투입하는 금융안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의 신뢰가 다소 회복되고 세계 경제의 악화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의 대책이 증시에서 구세주처럼 받아들여졌다고 보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다는 점 ▲금융권의 부실이 시장에 알려질 만큼 알려졌다는 점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이날 증시 상승의 이유로 제시했다.
템플턴 자산 운용의 마크 모비우스 펀드매니저는 이날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차례의 추가 하락이 발생하겠지만 우리는 바닥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물 경제에는 분명히 상당한 위축이 발생할 것이지만 주식시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현 수준보다 아주 많이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기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금융시장이 언제 안정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바닥을 말하는 것이 시기상조이며 반등을 위한 기반이 다져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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