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폴슨 연방 재무장관(왼쪽)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4일 재무부 청사에서 구제금융 세부 방안 설명을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연방 정부의 구제금융이 ‘민간 금융기관에 대한 자본 직접투입’이라는 획기적 방식으로 전격 시행된다.
14일 연방 정부는 의회가 승인한 7,000억달러 구제금융 가운데 2,500억달러를 먼저 투입, 정부가 은행들의 우선주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자본을 긴급 수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도 은행 발행 신규채권과 무이자 예금에 대해 전액 지급 보증하는 ‘한시적 유동성 보장 프로그램’(TLGP)을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부실채권을 ‘역경매’ 방식으로 인수한다는 당초 구제계획에서 급선회한 것으로, 연방 정부가 이같이 유례없는 고강도 처방을 들고 나온 것은 신용경색으로 막혀 있는 금융권의 숨통을 신속하게 틔우고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어서 시장의 불안이 상당히 진정될 전망이다.
특히 대형 은행들 이외의 금융기관들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한인 은행권도 필요할 경우 정부의 직접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돼 자본금 및 대출 자금의 원활한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세부 계획에 따르면 2,500억달러 중 절반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뉴욕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메릴린치 등 9개 주요 은행의 우선주를 사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금융기관들의 지분 매입에 직접 투자한다는 것이다.
또 FDIC의 경우 은행들의 신규 발행 채권에 대해 3년간 정부가 지급 보증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내년 6월까지 시행하고 비즈니스 체킹 등 무이자 예금에 대해서도 2009년 말까지 100% 지급 보증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종하 기자>
<연방정부 금융기관 구제계획 주요 내용>
■구제금융 공적자금 중 2,500억달러로 민간은행 지분 매입
■정부가 BOA 등 대형은행 9개 포함 금융기관 우선주에 투자
■지원받은 금융기관 경영진 보수 제한
■FDIC, 한시적 유동성 보장 프로그램(TLGP) 실시
■은행 신규발행 무보증 채권, 내년 6월까지 3년 지급 보장
■비즈니스 체킹 등 무이자 계좌, 내년 말까지 전액 지급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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