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북부 샌퍼난도 밸리 지역을 강타한 산불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일부 지역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샌버나디노와 샌디에고 카운티 등 남가주 곳곳에서도 잇달아 산불이 번지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12일 발화된 리틀 터헝가 캐년 지역의 ‘마렉 산불’은 약 5,000에이커 면적을 태우고 14일 오후 4시 현재 70% 정도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으나,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포터랜치에서 13일 시작된 산불은 이날도 불길이 잡히지 않은 채 확산되면서 총 1만에이커를 태우고 남서쪽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두 지역 산불로 인해 이날까지 총 1만5,000에이커가 소실되고 주택 등 50여채의 구조물이 전소되는 피해가 났으며 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특히 포터랜치와 그라나다힐스 등 화재 지역에서 대피에 나선 한인 주민들은 불길이 확산되면서 이날도 귀가하지 못하고 대피소와 한인 샤핑몰 등을 전전하며 화마 피해 우려로 발을 동동 굴렀다.
포터랜치 ‘세스넌 산불’은 70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이날 오후 4시 현재 9,872에이커를 전소시켰으며 19채의 건물도 파괴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산불은 15마일의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그라나다 힐스와 채스워스로 불길이 번지고 노스리지까지 위협하면서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포터랜치 지역의 한 교회에 설치된 긴급 대피소에서 한인 대피주민들이 근심에 쌓인 표정으로 구호음식을 담고 있다. <박상혁 기자>
가장 먼저 발생한 ‘마렉 산불’은 리틀 터헝가, 카겔 캐년, 레이크 뷰 테라스 인근 4,824에이커를 전소시키고 43채의 건물을 불태운 채 70%가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천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노숙자 등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주 주지사는 LA 카운티와 벤추라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에 나섰으며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역시 로컬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국립 기상청은 ‘레드플랙’ 산불위험 경보를 15일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이번 산불로 샌퍼난도 밸리 지역의 2,100여 가구 등 곳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박스 캐년, 벨 캐년, 울시 캐년, 데이톤 캐년, 브라운 캐년, 트윈 캐년, 로페즈 캐년 등 210번 프리웨이 남쪽 지역과 로페즈 캐년 동쪽 지역에 모두 비상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그라나다 힐스와 엘 오라웨이 초등학교 등 총 18곳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13일 저녁에 발생한 샌버나디노 지역의 산불은 225에이커를 전소시킨 가운데 50%가 진화됐다. 하지만 이 지역에 35마일의 강풍이 불고 있어 소방당국에서는 불길의 확대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 캠프 펜들턴 인근 화재는 이날 오전까지 3,000에이커를 전소시켰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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