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랜치 화재로 수 천 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14일 이 지역의 한 교회에 마련된 임시대피소는 한인 주민 등 500여명이 긴급 피신해있어 마치 난민 수용소를 방불케 했다.
이날 리날디가의 ‘셰퍼드오브힐스’교회에 설치된 대피소에는 적십자사 등 구호단체들과 월마트, 스프린트등 대기업 봉사자들이 나와 대피한 주민들에게 음식과 식수를 제공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대피소에는 주민들과 구호단체 직원들, 화재소식을 듣고 각 지역에서 달려 온 자원봉사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도 이날 대피소를 방문해 한인 이청자(67)씨 등 한인들과 대피한 지역 주민들을 위로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이씨에게 “LA시정부는 최선을 다해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위로하자 이씨는 눈물을 흘리며 “시장까지 대피소를 찾아와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포터랜치에서 34년간 거주해 온 이씨는 “집 앞까지 불길이 다가와 대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평생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처음에는 겁나기도 했으나 긴급 출동한 소방관의 도움으로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고 당국에 감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임시대피소에는 긴급 대피 명령을 받고 이틀째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포터렌치 ‘르네상스’단지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박창신(56)씨는 “어제 오전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대피명령을 받고 강아지만 데리고 나왔다”며 “불길이 집 앞까지 온데다 소방차까지 엉겨서 온통 아수라장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장면이 내 앞에서 벌어져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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