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미국 벤처캐피털 자금을 지원받은 신생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거래 시장이 9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여 미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15일 미 리서치 기관인 `톰슨 로이터’ 등의 자료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지원 신생기업의 인수.합병 건수는 올해 3.4분기 동안 58건을 기록, 2.4분기 71건보다도 더 낮아져 1999년 1.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벤처캐피털 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의 인수.합병은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1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1건보다 72건 줄어들었다.
벤처캐피털 신생 기업의 기업 공개(IPO)의 경우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단 6건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 55건에 비해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여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올해 들어서도 주요 기업들간에 인수.합병 작업이 상당수 활발히 진행됐으나 인수 가격 등 문제로 잇따라 무산됐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오라클은 `BEA 시스템즈’에 대한 인수 협상에 나섰으나 인수 가격 문제로 주춤한 상태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 기업 야후와의 인수 협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게임소프트웨어 업계는 일렉트로닉아츠(EA)가 테이크투에 대한 인수를 시도했으나 EA측이 포기했고 전자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멘토그래픽은 이사회의 거부로 인수 협상이 물건너갔다.
삼성전자는 최근 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샌디스크와 인수 가격을 둘러싸고 `성명서 공방’까지 벌였으나 샌디스크의 거부로 협상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첨단 IT 기업들이 주 고객인 금융기관들의 잇따른 도산과 위기 상황 때문에 급격한 수요 감소 상황을 조기에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고 인수.합병 거래에도 신중해 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미국 금융위기 사태를 겪으며 첨단 기술업체들이 비용을 줄여나가면서 투자처를 보다 신중하게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경기 하락세가 길어질 것에 대비한 장기적 전략에 치중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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