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세가 된 최잠 할머니(앞줄 가운데)가 16일 로미타 양로보건센터에서 열린 잔치에서 가족들과 함께 촛불을 끄고 있다. <박상혁 기자>
최잠 할머니 100세 생일잔치
“매일 30분 산책하고 채소를 즐겼지요”
건강하게 장수의 기쁨을 누리며 100세 생신을 맞은 최잠 할머니의 말이다. 1908년 10월3일생인 최 할머니는 학처럼 장수하는 것을 비유하는 100세 ‘학수’(鶴壽) 잔칫상을 16일 로미타 양로보건센터(원장 김태웅)에서 받았다. 가족과 하객들 120여명이 참석한 성대한 잔치였다.
한국에 사는 최 할머니의 80대 두 아들은 장거리 여행의 어려움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미국에 사는 막내딸과 사위, 손자·손녀, 증손들, 그리고 양로보건센터의 동료들이 함께 해 그야말로 흥겨운 마을잔치가 됐다.
양로보건센터 관계자들의 다양한 축하 코너와 동료들의 춤사위는 잔치가 열리는 동안 최 할머니의 어깨를 연신 들썩이게 했다.
경북 대구가 고향으로 60대 후반 나이이던 30여년 전 미국에 이민 왔던 최 할머니는 지금도 정정한 모습으로 증손들의 뛰노는 모습을 보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최 할머니는 “자식과 손자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오래 살면서 증손들이 커가는 모습까지 보고 있다”며 “자손들이 한 자리에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더 바랄 것이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 할머니는 2남1녀에 12명의 직계 손자·손녀, 30여명의 증손들이 있다. 특히 평생을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온 영향인지 막내딸인 이수정(76)씨는 밴나이스 어린이학교의 원장을 맡고 있고 미국의 손자 둘 역시 UC샌디에고 역사학 교수와 디즈니랜드 교육담당 디렉터로 교육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딸 이수정씨는 “어머니는 항상 ‘머리가 비면 실수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배움을 강조하셨다”며 “그리고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며 음악을 가까이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모든 가족들을 빠짐없이 기억할 정도로 정확한 기억력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최 할머니는 장수 비결에 대해 “항상 오전에 30분씩 산책을 하고 적게 먹으며 육류보다 채소를 즐겼다”며 “특히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온 것이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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