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최재석 안수훈 김성용 특파원 = 미국이 17일 한국을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신규 가입국으로 공식 발표한 데 대해 미 현지 교민사회는 한미간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크게 반겼다.
교민사회 일각에선 한미간 숙원이 해결된 점은 일단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불법 체류 증가 등으로 기존 교민들의 생활에 오히려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현지 영사관과 교민들에 따르면 관광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 미국 입국이 크게 활성화되고 한국인 관광객이 비자없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게됨에 따라 미주지역 한인사회에 직간접적으로 큰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 이후 2011년까지 한국인 미국 방문객이 지난해의 2배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근거로 한국인이 미주지역에서 사용하는 여행 경비가 연 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객이 늘어나는 만큼 부동산 등 각종 투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의 경우 한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액이 3억 달러를 넘어선 만큼 조만간 5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 스테판 하 회장은 미국에서 한국인들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니까 문화와 자금의 흐름도 훨씬 쉬워질 것이다며 자금이 경색됐던 한인사회에서 돈의 흐름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하 회장은 특히 여행이나 요식, 숙박 업종에 큰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미국 현지에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한국인들이 생기면서 은행 업종도 호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LA 현지 변동영 나라관광 사장은 여행업계는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을 모두 환영하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관광객이 두 배는 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정식 북가주 한인 무역협회장은 일반 시민들에게 비자 면제가 확대돼 출입국이 더욱 활성화되고 한미간 중소 무역 부문에도 많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실리콘밸리 지역 교포여행사 관계자는 미국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자 면제가 상당한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사실 최근 여행객 수가 급감하고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김신옥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장은 비자 절차가 간소화됨으로써 단기 유학생 등이 크게 늘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한다며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한인사회는 무비자 관광객 시대에 대비, 여러가지 시설 개선을 해야하며 영사관도 영사 업무 폭증에 대비해 인원 보강 등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여행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난립해 과당.출혈 경쟁이 유발되고 미국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불법 체류자가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지 총영사관 관계자는 관광이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한 불법 체류가 늘어나 교민 사회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며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내 유흥업소 종사자중 한인 여성 불법 체류자는 현재 5천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비자를 받을 수 없어 정상적인 입국이 불가능했던 사람들도 비자 면제 과정을 통해 미국에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며 사전에 불법 체류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LA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쳐 주 35편이 운항되고 있으나 관광객 증가 추이를 봐가면서 증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항공사나 태국 등 동남항공사도 LA 등지 미국 주요 노선과 서울 노선에 뛰어들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정수인 샌프란시스코 지점장은 한미간 여행객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 부서 등을 통해 비자면제에 따른 출입국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예상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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