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전체의 치안을 책임지게 될 LAPD 올림픽 경찰서가 내년 1월4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LA 한인 이민사회 역사상 최초로 타운 한복판(11가와 버몬트)에 들어서는 대규모 치안기관이라 올림픽 경찰서에 거는 한인들의 기대가 크다.
LAPD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한인을 비롯한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주민들이 편안하게 경찰서를 찾아와 민원도 해결하고 범죄 신고도 할 수 있도록 경찰서의 문턱을 낮추겠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많은 한인들에게 경찰서의 문턱은 높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경찰서에 전화를 걸면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고 영어 미숙자가 볼 일이 있어 찾아가면 한국어 통역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한인 커뮤니티 일각의 불만을 의식한 듯 LAPD는 올림픽 경찰서에 전체 근무경관의 10%에 해당하는 24명의 한인 경관(수사관, 순찰반장 포함)을 배치했지만 LAPD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한인인사는 “LA 지역 한인인구를 감안하면 한인경관 24명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경관들이 순번제로 일할 경우 한인경관이 업무를 보지 않는 시간대가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튜 블레이크 올림픽 경찰서장은 LAPD 한인경관 180명에게 올림픽 경찰서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으나 20명만 그렇게 하고 싶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만큼 한인 경관들이 한인타운 근무를 기피한다는 얘기다. 블레이크 서장이 “모든 경관들이 한인 커뮤니티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한인들은 좋든 싫든 올림픽 경찰서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한인사회와 올림픽 경찰서가 안전하고 살기 좋은 한인타운을 만들기 위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건강한 관계’를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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