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영사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18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40여분 동안 실시됐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상천(왼쪽) 의원이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던 교재‘요코 이야기’에 대한 총영사관의 대책을 추궁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낙하산 인사·‘요코’ 대처 추궁 속
맥 빠진 분위기 2시간40분만에 ‘끝’
5년 만에 실시된 18일 LA 총영사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는 LA총영사관이 미주감사 마지막 일정으로 잡힌데다 아르헨티나에서 18시간을 비행, 이날 새벽에 도착한 의원들의 여독 탓인지 다소 맥 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국감 현장모습을 정리했다.
◎…황진하 단장을 포함 4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당 소속인 김재수 총영사가 LA동포 출신 첫 총영사로 임명돼 한미 FTA 홍보, 독도 표기 문제 등에서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고 추켜세워 김 총영사 격려 자리를 방불케 했다.
특히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은 “김 총영사 부임때 낙하산 논란도 있었으나 과거 총영사들에 비해 권위적이지 않고 총영사관 문턱을 크게 낮추는 등 업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치하했고 같은 당 구상찬 의원 역시 “김 총영사가 주류 정치인들에게 독도 홍보 활동을 뛰어나게 잘 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김 총영사를 평가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총영사 임명 시 낙하산 논란을 지적하는 등 일부 송곳 질문도 없지 않았다.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한국의 주요 외교 포스트 중 하나인 LA총영사 자리에 김 총영사가 임명되면서 낙하산, 보은 인사 의혹이 있었고 여전히 해명되지 않고 있다”며 해명을 촉궁했고 역시 같은 당 박상천 의원은 “BBK에 관여하지 않았다면 총영사가 가능했겠느냐”고 추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총영사는 “LA 한인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총영사에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교관 출신이 아닌 점은 더욱 열심히 노력해 보충하겠다”는 말로 예봉을 피해갔다.
◎…LA 총영사관이 역사왜곡으로 문제가 됐던 ‘요코 이야기’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점과 재난대비 매뉴얼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상천 의원은 “뉴욕 등 동부지역과 텍사스에서는 요코 이야기가 학생들의 독서 리스트에서 퇴출됐는데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리스트에 남아 있다”며 “총영사관이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구상찬 의원은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동포들을 위한 재난대비 매뉴얼을 찾아볼 수 없다”며 “재난에 대비한 영사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영사 부임 후 중단된 한국정원 조성 문제도 거론됐다. 신낙균 의원은 “일회적인 공연과 전시행사도 중요하나 상시적으로 효과적인 홍보가 가능한 한국정원 조성 문제에 총영사가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이날 국감 도중 신낙균 의원은 총영사관 회의실에 걸린 시계를 가리키며 서울-LA-파리 시간을 알리는 세 개의 시계가 모두 시간이 맞지 않다고 지적, 정회 도중 영사관 직원들이 시계를 고치는 해프닝이 벌어졌고 안상수 의원은 전날 멕시코에서 항공기를 갈아타는 도중 수화물을 분실해 옷을 갈아입지 못했다면 국감 도중 사과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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